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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0일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바지선에 실린 가운데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벨을 활용한 구조 작업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세월호 침몰 11일째를 맞는 동안 실종자의 생사 조차 확인 못한 가족들의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대한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일부 가족은 그동안 '민'의 축을 맡아온 언딘(청해진해운 계약사) 측의 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없어 구조작업이 불투명하고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관(해경)•군(해군)에 대한 강한 불신도 표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26일 오전 진도군 팽목항에 꾸려진 가족대책본부에서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으로부터 수색 경과를 듣고 구조 진행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해경이 언딘한테 보고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언딘이 컨트롤 타워냐"고 따져 물었다.
"해군 대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결정은 해경청장이 총 지휘하며 한다"고 최 차장이 답변하자 "(컨트롤 타워가)대체 누구냐. 민관군 통합이 안 되고 있지 않느냐 "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투입 여부를 놓고 해경과 알파잠수기술공사 측이 신경전을 벌인 '다이빙벨'과 관련해서도 가족들은 해경 대응을 비난했다.
실종자 가족은 "(다이빙벨을 투입하려는) 알파공사 측의 보트를 대는 것을 방해 했다"고 주장했다.
최 차장은 "알파공사 이종인 대표와 함께 회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경, 가 족, 이종인 대표는 팽목항에서 삼자 회동을 하고있다.
"청해진해운과 언딘 사이에 말이 오갔을 것으로 보여 신뢰할 수 없으니 언딘을(수색작업에서) 빼달라"는 가족 의견도 나왔다.
가족의 가장 큰 바람은 24시간 구조작업이다.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가 끝난데다 비까지 예보돼 그 염원은 더 간절해졌다.
소조기에 24시간 수색을 강조했던 해경은 정조 시간에 수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밤새 작업을 한 번도 안 하더라"는 가족의 항의에 최 차장은 "하루에 작업 가능한 시간은 네번 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이런 상황에도 매일 수백명을 동원한다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발표도 가족의 분노를 샀다.
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실제 수중 수색에 투입되는 인원만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은 104명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