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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최신기술 집약 시선 집중

60년의 세월을 거쳐 ‘괴수의 왕’ 고질라가 돌아왔다. 지난 1954년 일본 이시로 혼다 감독에 의해 탄생한 ‘고질라’는 원자력 시대의 공포와 두려움을 작품에 담아 무서운 자연의 힘에 대해 시사했다.

2014년 ‘고질라’는 말한다. ‘사람들은 거만하다. 사람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이처럼 영화 ‘고질라’는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닌 인재(人災)가 낳은 결과물을 통해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방사능을 주식으로 하는 역대 초대형 괴수의 등장, 우리는 고질라를 ‘최상위 포식자’라 부르며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정작 항거불가의 적이 왜 나타났는지 모른 채 막기에만 급급한 채.

고질라의 모습은 60년의 세월을 지나오며 더욱 디테일해지고 생생해졌다. 원작의 모습과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시작부터 완전히 디지털로 형상화된 고질라는 두 발의 양서류 방사능 괴물로서 딱딱한 등지느러미와 긴 꼬리 등 상상 속 동물인 고질라사우르스와 유사한 형상을 하고 있다.

특히 포효하는 고질라의 울음소리는 영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고질라의 포악함과 힘을 상징하는 이 울음소리는 단순한 울음을 넘어선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와 어우러지는 최신의 기술이 총 집약된 시청각적인 효과는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밖에도 고질라가 탄생한 일본에서부터 시작돼 샌프란시스코에 이르는 여정 곳곳에는 실제 핵폭탄 실험 장소 등 역사적인 장소들을 곳곳에 녹여낸 제작진의 노력이 담겨 있다.

고질라를 단순하게 선과 악으로 나누기는 어렵다. 무적에 가까운 힘이 어느 쪽으로 향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을 파괴하는 고질라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재앙이다. 하지만 고질라의 입장에서는 본디의 자연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파괴하고 있는 인간이 적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2014년 판 ‘고질라’는 풍부한 볼거리와 더불어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인간이 항거할 수 없는 존재인 고질라는 왜 다시 오랜 세월을 거처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까’라는 물음을 남긴 채 영화는 막을 내린다.

2014년 5월, 60년의 시간을 지나 새롭게 태어난 ‘고질라’는 단순하게 스릴 넘치는 흥미 위주의 영화가 아닌 보다 근본으로 돌아가 요즘 세태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오는 5월 15일 개봉. 러닝타임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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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