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조희연 후보가 26일 ‘보수진영’ 고승덕 후보 자녀의 미국 영주권 보유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면 간단히 해명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고 후보가 미국에서 근무 당시에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조 후보는 26일 오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 후보의 자녀가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갖고 있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존중할 것”이지만 아들을 다른 환경에서 교육받도록 보낸 인물이 교육감 후보로서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 고 후보가 미 대사관에 가서 간단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 될 문제”라면서 “네거티브 켐페인으로 활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경쟁후보로서 밝힐 것은 밝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후보는 “이 의혹이 틀린 것으로 알려진다면 당연히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고 후보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지 않으면 미국 가면 된다’고 친지들에게 이야기했다는 제보가 들린다”라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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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후보(좌측)과 조희연 후보 |
한편 고 후보는 전날 ‘조희연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미국에서) 2년간 일한 로펌회사 베이커앤맥켄지에서 더 일하라고 하면서 영주권을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영주권을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두 자녀의 경우, “아이들은 미국 유학시절 태어나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시민권을 인정했다. 또한 아이들의 미국거주에 대해 이혼한 전처와 함께 살겠다는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합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 후보는 조 후보가 자신과 영주권 의혹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자신과 서울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코리아헤럴드 윤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