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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억수르’? 공사 둘러싼 만수르-억수르 거짓말 논란

한국석유공사가 KBS 2TV ‘개그콘서트’의 ‘만수르’ 코너의 명칭을 ‘억수르’로 변경하도록 종용한 일이 없다고 밝혀 제작진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국석유공사 측 홍보담당자는 21일 오전 전화 통화로 “저희는 그런 일이 없는데 기사를 많이 보고 (놀랐다.) 그런 사실이 없다. 절대로 (‘만수르 – 억수르’ 명칭 변경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 개그 코너의 명칭변경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만수르 – 억수르’ 명칭변경의 요청한 주체로 지목된 이유에 대해서는 “연예부 기자님들이 다 쓰신 것 같은데, 저희는 따로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코미디 프로에서 만수르 등 해외 명사의 실명을 직접 썼을 경우, 외교적 긴장상태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것은 우리가 말할 수 없는 문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그러한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해당 “만수르 억수르” 한국석유공사 개입설 논란은 2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기존 ‘만수르’ 코너가 돌연 ‘억수로’로 이름을 바꿔 방송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다음날인 21일 KBS 예능 담당 홍보팀 측에서 내놓은 참조자료는 이러한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KBS 측은 “한국석유공사의 방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까지 만수르 측에서는 어떤 리액션(반응)도 없었지만 공사 측은 사전에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지했다. 

    KBS는 또, “저희 입장에서는 새로운 코너를 통해 엄청나게 웃기고 싶다는 뜻을 내포한 경상도 사투리와 유사한 단어인 억수르라는 제목을 다시 붙이게 되었다”며 “결론은 억수르라는 제목은 저희 제작진의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억수르'에서 개그맨 송준근과 김기열이 열연하고 있다. (KBS 방송 캡쳐)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억수르'에서 개그맨 송준근과 김기열이 열연하고 있다. (KBS 방송 캡쳐)


한편, ‘만수르’는 세계 최고의 갑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석유재벌이자 아랍 에미리트 대통령의 이복형제인 만수르 (Sheikh Mansour Bin Zayed Al Nahyan) 를 패러디한 코너로 지난 13일 방송된 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20일에 방영된 ‘억수르’에서 개그맨 송준근은 비서 김기열에게 “KBS 사버려. 방청객들도 차비로 100만원씩 줘서 보내”라고 부를 과시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만수르’에서 ‘억수르’로 코너 이름이 변경됐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만수르서 억수르로 코너 이름 변경, 한국석유공사 측에서 요구했구나” “만수르서 억수르로 코너 이름 변경, 인기가 많다보니..” “만수르서 억수르로 코너 이름 변경, 이 코너 진짜 웃기던데” “만수르서 억수르로 코너 이름 변경, 왜 이름이 바뀌었나 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리아헤럴드 정주원 기자 


<관련 영문 기사>


KBS, KNOC point fingers over renaming Gag Concert's ‘Mansour’ to ‘Uhksour’


State broadcaster KBS and state-run oil company Korean National Oil Corp. are pointing fingers over the name change of a comedy skit on “Gag Concert” over fears it could cause political tension.

The dispute began as KBS said on Sunday that its comedy show “Gag Concert” changed the name of popular sub-segment skit “Mansour” to “Uhksour,” following a request from the Korean National Oil Corp.

The comedy skit centers on the massive wealth of oil tycoons from the oil-producing countries of the Middle East.

KBS said the KNOC requested that the skit’s name be changed, as the audience may associate the name with His Highness Sheikh Mansour Bin Zayed Al Nahyan of the UAE.

As a member of the ruling family of Abu Dhabi, the sheikh is the deputy prime minister and minister of presidential affairs of the UAE, as well as the half-brother of the current president of the UAE, Khalifa bin Zayed Al Nahyan.

However, KNOC dismissed KBS’ allegation as totally groundless.

“We have never visited KBS (for that matter) and was surprised at the news articles. There was no such a thing. We have never made such a request,” a spokesperson of KNOC told The Korea Herald.

The spokesperson also said it is uncertain whether Gag Concert’s use of the name “Mansour” could deteriorate Korea’s diplomatic ties with the UAE, citing the case was unprecedented.

Despite KNOC’s denial, KBS insisted that it was the state oil company that pushed for the replacement of the skit’s title.

A spokesperson for the KBS entertainment team told reporters through a text message, “According to our producers, it is true that the Korean National Oil Corp. paid a visit. While the ‘Mansour’ skit corner had not received any complaints on such occasion, the state company seems to have been preemptively anxious.”

The spokesperson also wrote, “The skit corner’s name itself was not that big of a deal for us, so (we did not mind changing it to) ‘Uhksour,’ which is associated with ‘extremely hilarious’ in the Gyeongsang provincial dialect.” 

By Chung Joo-won (joowon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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