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중지 더선(The Sun)이 네 살배기 남자 아이의 가슴에 '악마의 표식'(mark of devil)이 생겼다가 사라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소년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더선이 '4살배기 소년에게 악마의 표식'이 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소년의 반나체 사진과 실명을 공개한데 대해 국회의 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선은 기사에서 이 소년의 가슴에 지난 5월 23일 '악마의 표식'으로 보이는 마크가 생겼다가 6월 16일 사라졌다며 소년의 엄마가 이를 발견해 의사의 검사를 받 았으나 의사도 표식이 생긴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의 세라 월러스톤 의원은 이에 대해 어린이에게 '악마의 표식'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소년의 이름과 얼굴까지 공개한 행위가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느냐며 " 이것은 내가 오랫동안 봐온 것 중 가장 무책임한 보도"라고 비난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더선이 소년을 사탄으로 만들었다. 분명한 학대행위다', '더선이 갑자기 17세기로 돌아갔다'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선의 대변인은 "우리는 소년의 부모에게 이야기를 꾸며내거나 과 장하도록 부추기지 않았다. 그들이 제보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소년의 부모에게 기사의 대가를 지불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언론감시단체 '핵트오프'(Hacked Off)의 에반 해리스 회원은 "소년도 사생활의 권리가 있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더선은 부모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면할 수 있겠지만 이 보도는 소년의 권리를 짓밟은 비윤 리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