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20일)을 나흘 앞둔 1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 행사장에서 에볼라 대응 모의훈련이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ITU 전권회의 개막 전에 에볼라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사실상 마지막 훈련이었다 .
훈련은 에볼라가 발병한 아프리카 한 나라의 참가자가 고열 증상을 보이는 상황을 가정하고 시작됐다.
보건소 발열 점검 요원이 행사를 마치고 벡스코 밖으로 이동하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고열 증상을 발견했다.
이 요원은 참가자에게 다가가 국적을 물은 뒤 신속히 비닐장갑과 바이러스 차단용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측정했다.
정상체온보다 높은 38.1도였다. 점검요원의 행동이 바빠졌다.
요원은 즉각 부산 에볼라 핫라인 등으로 발열 참가자 발생보고를 하고 119 소방본부에 발열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구급차를 요청했다. 통역관도 불렀다.
요원은 통역관과 함께 발열환자에게 에볼라 대응지침에 따라 병원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바이러스를 차단할 보호복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게 했다.
이어 발열 참가자의 이전 동선과 발열시점 등을 체크한 뒤 구급차에 태워 병원 으로 이송하면서 현장 대응은 끝났다.
그러고 나서 발열 참가자가 다녔던 행사장, 화장실 등을 소독액으로 방역하고 착용했던 마스크와 보호장구를 벗어 폐기물 상자에 담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사실상 발열 감시부터 환자 확인•이송•격리 입원•치료 등 전 과정을 점검한 것이다.
ITU 전권회의 자원봉사자와 보건소 직원,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 직원 등 100 여명이 숨을 죽인 채 훈련을 지켜봤다.
부산시와 함께 ITU 전권회의를 주최하는 보건복지부는 이날 "행사 기간 발병국 참가자에 대해 유선과 직접 대면 등 하루 두 번씩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동선을 확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