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간 최소 39명을 살해한 20대 연쇄살인범이 브라질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생포작전 끝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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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다 로차(26) (유투브) |
지난 21일 외신에 따르면 티아고 헨리크 고메즈 다 로차(26)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무작위로 야외에서 희생자를 살해했으며, 살해하기 전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는 등 수법이 치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범죄 현장에 없어진 금품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9개월간 추적한 끝에 지난 주 체포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희생자 39명의 중 16명은 여성이며, 나머지는 노숙인과 성적 소수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총을 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희생자 중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대기 중이던 14세의 여학생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쇄살인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다 로차는 “11세가 될 때까지는 평범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즈음 이웃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고 나서 나의 존재가 부정당한 기분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성적 학대를 경험한 시점부터 자라나기 시작한 분노가 가시질 않았으며, 그로 인해 폭음하기 시작했다”며 “22세가 될 무렵에는 더 이상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살인이 분노의 유일한 배출구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시 관할 유치장 내 독방에 구류된 상태다.
다 로차는 유치장에 구류되어 있는 동안에도 깨진 전구 파편으로 자해를 시도해, 교도관들이 주의 관찰 대상으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두아르도 프라도 경찰서장에 따르면, 다 로차는 “항상 감시의 눈을 떼어서는 안 되며,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 로차가 지속적으로 치실을 달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를 수상히 여긴 프라도 경찰서장이 “자살 용도로 달라는 것이 아니냐”고 물을 때마다 다 로차가 말없이 조소한다며, 장기 수감생활을 할 경우 건장한 교도관들의 체계적인 감시가 필요한 “매우 위태로운” 상태”라고 서장은 강조했다.
한편, 다 로차의 기묘한 독서 방법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책을 뒤에서 앞으로 속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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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로차에게 살해된 야니나 수자(24)와 바바라 코스타(14)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