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이등병, 1년 7개월 만에 깨어나 선임병 폭행 폭로 “각목으로…”
한민구 국방장관은 13일 군 복무 중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최근 깨어나 복무 당시 선임병들에 의한 구타 주장을 제기 한 구상훈 이병 사건과 관련, 재수사 방침을 밝혔다.
이등병 구상훈 씨는 2년 전 육군 제15사단에서 자대배치를 받은 지 19일 만에 식물인간이 됐다. 이후 깨어난 구상훈 씨는 2012년 2월 식당 도우미를 마친 그는 7명의 선임들이 가담한 기합 자리에서 3명이 휘두른 각목에 머리를 맞고 실신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구상훈 씨 가족들은 아들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에 대해 구타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의관의 ‘욕창’이라는 설명에 따로 수사를 하지 않았으며, 단순 뇌출혈로 처리됐다. 하지만 군의관의 진술조서는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11일 육군 당국은 “당시 군 수사기관이 구타 및 가혹행위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고 이는 구 이병 가족들도 인정한 바 있지만 구 이병 의식이 돌아오면서 구 이병과 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육군은 정부 유관기관 및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를 의뢰하고 가족이 원하면 가족을 참여시킨 가운데 재수사를 실시함으로써 의혹에 대해 정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식물인간 이등병, 끔찍하다”, “식물인간 이등병, 못 깨어났으면 진실이 묻힐 뻔”, “식물인간 이등병, 군 폭력 정말 분노가 치민다”, “식물인간 이등병, 가해자들 떨고 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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