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18일(현지시간) 첫 에볼라 양성 환자가 발생해 아시아 지역도 에볼라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에볼라 발발 9개월만에 처음으로 ‘회복기혈청’ 요법이 내달 시행돼 주목된다.
임상시험에서 회복기혈청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될 경우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이나 치료제 보다 앞서 공식 치료법으로 인정받는 셈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의료진과 해외전문가로 구성된 ‘시에라리온 액션그룹’은 다음달 중순부터 수도 프리타운 근처 해스팅스에볼라치료센터에서 에볼라 생존자 200명으로부터 헌혈을 받아 회복기혈청 요법을 시행한다. 회복기 혈청이란 에볼라에서 완치된 지 6개월 지난 환자의 혈액에 있는 혈청을 말한다.
에볼라 환자에게 생존자의 혈액을 주입시켜 낫게 한 사례는 종종 있어왔지만, 의료센터에서 회복기 혈청을 다량 확보해 두고 수십명의 환자 치료에 쓰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에라리온 액션그룹은 미국 의료기기 회사 프레지니우스 카비로부터 혈장 분리기를 기증받는 대로 임상실험에 착수한다. 기증받는 기기는 헌혈자의 피에서 혈장만을 수집하고, 적혈구나 혈소판 등은 헌혈자에게 되주입시키는 장비다. 이 장비로는 1만8000명 분의 혈청 수집이 가능하다.
이 단체 설립 멤버인 아흐메드 테자 시에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임상 조교수는 “헌혈자로부터 HIV, 간염, 매독 감염 여부를 검사해 비적격 혈청은 걸러낸 다음 환자 70~80명에게 첫 임상시험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회복기 혈청 주입 이후 14일 간 어떤 유용한 효과가 있는 지 알아보기에 충분한 샘플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니에서 다음달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잠재적 치료제로 꼽은 치료제 2종(brincidofovir, favipiravir)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 근무한 인도인 남성은 18일 인도 뉴델리 공항에서 수속 과정에서 실시한 정액검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 조치됐다.
이 남성은 지난 9월에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고, 인도에서 진행한 혈액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소변이나 정액에 최대 90일까지 남는다. 때문에 에볼라에 완쾌되더라도 정액을 통한 감염 우려가 남아 3개월간 성생활을 금해야한다. 인도 보건부는 “이 남성이 퇴원해도 된다고 판단될 때까지 델리 공항 보건시설에 격리될 것”이라며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서 첫 에볼라 양성 반응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도서 첫 에볼라 양성 반응, 이제 아시아로", "인도서 첫 에볼라 양성 반응, 인도 인구 많은데 큰일", "인도서 첫 에볼라 양성 반응, 치료약이 언제 나오나?" "인도서 첫 에볼라 양성 반응,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닌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