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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한국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에 대한 자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101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에는 적극적 노력을 펼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메르스와 관련된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으나, 외국인들은 자각증상을 느끼거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어디에 문의를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에서 영어강사를 하는 미국인 코르도씨는 “한국 정부는 메르스 관련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영문 자료도 보내준 것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정부는 메르스 관련 외국인 담당 전문 인력과 테스크 포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등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영어로 된 업데이트 자료는 찾기 힘들 뿐 아니라, 6월 6일 외국 체류자를 비롯한 전 국민에게 보내어진 긴급재난문자는 한글로 밖에 제공되지 않았다.
8일 개설된 핫라인의 영어 서비스 또한 4일 뒤인 12일에야 제공 될 예정이다.
외교부와 복지부의 주관으로 주한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는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 거의 20일이 지나서야 이루어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한국 홈페이지에는 메르스 관련 자료가 매일 오전 11시 브리핑 이후 바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나 영문 홈페이지는 관리는 수일이 지나도 이루어 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5월 20일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정부는 28일에서야 영문 보도자료를 게재했다. 그 이후 6월 10일까지 새로운 업데이트가 없었다.
외국인 거주자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는 정부의 이와 같은 늦장 대응은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글로벌화와는 동떨어진 주한 외국인에 대한 관심 부족을 보여주었다. 외교 전문가들은 또한 정부의 질병문제와 같은 비전통 안보이슈에 대한 협력 강조 기조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한 외교관들 또한 이러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조지아 대사관 소속 카벨라쉬비리씨는 “한국정부의 대응이 늦었고, 정부의 행정적 실패와, 한국 병원의 환자 관리 실패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리아 헤럴드 송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