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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동네 강남구, “강남시” 되나

강남구가 서울시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한전부지 개발 공공기여금(1조 7,000억 원)을 두고 지난 5일 공개질의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이럴 바엔 서울시는 차라리 가칭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중앙에 건의해 아예 강남구를 서울시에서 추방시키실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타워팰리스 전경 (코리아헤럴드)
타워팰리스 전경 (코리아헤럴드)
강남구를 서울시에서 독립시켜 달라는 그의 폭탄 발언은 일파만파 퍼졌고 네티즌들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돌발 발언을 질타하고 있다.

한 트위터 유저는 “그냥 대한민국에서 독립하라”며 강남구의 발언을 “극단적 지역이기주의”라고 비난했다.

이 논란은 작년 말 강남구 삼성동의 한전 부지를 현대자동차가 1조 7000억 원에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한전부지 개발에 대한 공공기여금 1조7,000억 원의 개발이익이 시민 전체에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강남구는 개발과정에서 소음 등 불편을 겪는 강남구민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부지개발계획과 함께 “현대차그룹과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강남구가 ‘강남 특별자치구’ 설치 건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시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일 공개된 ‘한전부지개발에 따른 서울시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2%가 공공기여금 강남구 단독사용’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강남구가 1조 7,000억 원의 공공기여금 전체를 강남구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10.5%만 동의했다.

(코리아헤럴드 석지현 기자 monica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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