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교회에서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웅변대회에서 아이들이 구시대적인 ‘공산당과 싸워 이기자’라는 등의 발표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교회의 유치부가 지난 6월 개최한 ‘나라사랑 웅변대회’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소속 유치원생들이 “악한 공산당과 싸워서이기는 유치부가 되자”는 등, 군사정권시절을 연상케 하는 반공발언을 이어간다.
교회 관계자가 직접 올린 해당 영상에서 7살 채 안돼 보이는 한 유치원생은 군복을 입고 한국전쟁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나라가 망가진 이유는 공산주의 때문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공산주의와 공산당은 이 지구 땅에서 영원히 없어져야 합니다”라고 외친다.
또 다른 유치원 학생들은 “북한 공산당은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자들입니까?” 등 어린이의 생각이라고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발언도 서슴없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홍보 담당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목사는 "(논란이 된 행사)는 교회가 주최한 것이 아니며 교회 유치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다"라고 해명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해당 교회는 2007년부터 전국 교회의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학생 등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웅변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6월 25일 열린 웅변대회에는 현직 군 장교들도 참석해 “종북세력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등의 발언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반공웅변대회는 이 교회에서만 9년째 열렸고 현역 장교와 사병들이 연사와 심사의원 등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의 중심이 된 교회의 한 원로목사는 6·25 참전 상이군인 출신으로 교회의 웅변대회는 그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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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news@heraldcorp.com)
<관련 영문 기사>
Kindergarteners’ blasting anti-communist contest sparks controversy
Videos of 6- to 7-year-old children making strong anti-Communist remarks during a speech contest held at a church in Seoul went viral, sparking controversy among social media users.
“Let’s become kindergarteners who fight against the evil Communist Party and defeat them,” a girl shouted in the string of videos released by the church, which requested to stay anonymous, on a portal site in June.
In another clip, a boy wearing a military uniform says, “The reason why this country was torn apart was because of communism,” in reference to the 1950-53 Korean War. “The North Korean Communist Party asserts that they can kill parents, relatives and family for the sake of communism.”
He later ended his 2-minute long speech by saying, “North Korea’s communism and the Communist Party should be eradicated forever in this world.”
“North Korea’s Communist Party does not believe in God,” a girl, wearing traditional Korean hanbok in black and white, said. “They say God is nonexistent. How foolish.”
These remarks were all made during the church’s annual speech contest on patriotism in June.
"The church did not organize the event. The kindergarten class autonomously made decision to hold it," an official at the church said in response to the controversy.
According to local online news outlet Media Today, the church-organized speech contest began in 2007, with contestants ranging from kindergarten children to elementary school students and middle school students across the country.
Military officers and soldiers in active service were reportedly included in the contest's judge panel. It was reported late pastor emeritus of the church, who was a disabled veteran of the Korean War, started the speech con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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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