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씨더맥스 (OSEN) |
엠씨더맥스가 2년이라는 공백기를 거치고 8집 ‘페이소스(Pathos)’를 들고 컴백했다.
엠씨더맥스 특유의 락 발라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노래가 세련되게 들리는 것은 그간 그들이 함께해온 지난 16년 팀워크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꽉 채운 수준 높은 보컬과 멜로디로 세간의 불편한 시선을 떨쳐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온라인 발매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엠씨더맥스는 기자들을 초대해 청감회를 열었다. 이미 취재 방향을 의식한 듯 멤버들은 이번 미디어 행사를 쇼케이스가 아닌 청감회로 택한 것에 대해 “그간 우리에게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음원 감상이 후반부로 가고 질의응답 순서가 다가올수록 멤버들 모두 긴장한 모습을 감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불과 3일 전 트위터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제이윤은 고개를 푹 떨어뜨린 채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이수는 “부부도 시간이 지나면 다툼이 항상 있다. 우리는 세 명이고 성향이나 성격도 다르고 그간 지나오면서 오해 같은 것도 쌓이고 풀지 못한 것들도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 밖으로 표출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럼을 담당한 전민혁은 “우리가 아무래도 16년차다 보니까 16살 정도 되면 사춘기를 겪지 않나. 그런 일이 아니었나 싶다“고 긴장되었던 분위기를 가볍게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불화설이라고 오해돼서 안타깝다”는 설명은 이제까지의 논란들을 온전히 대중의 책임으로 넘기고 끝내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외에도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소송부터 해체 발언 등 많은 사건에 휘말렸던 엠씨더맥스이기에 이들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이 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말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엔 좋은 시기도 있고 나쁜 시기도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대중들에게 어떤 인식이 각인되면 그 인식을 씻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가수는 짧은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노래의 가사와 감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3-4분 동안 그들의 무대에 선 모습을 보면서 다른 생각들을 떠올리게 되면 그만큼 가수에게 큰 타격도 없다. 그리고 이것은 음악을 보고 듣는 사람을 탓할 일이 아니다.
엠씨더맥스의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는 자리’는 그렇게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지만, 아직 대중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젠 깨끗하게 다 마무리됐다”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마무리보다는 앞으로 이들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오직 음악만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길 바란다.
(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