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공정성장론'을 펴는 데 대해 "의사하다가 (PC 보안)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느냐. 적당히 이야기하는거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에 대해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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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그는 또 "공정성장론이 '착취적 성장'으로 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며 "공정성장론은 시장의 정의만 말하는 것이다. 시장의 정의로만 가면 착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정의만 갖고는 경제문제 해결이 안 된다. 시장 정의와 사회 정의의 조화를 맞춰야 하고, 그게 포용적 성장"이라며 "그 사람(안 대표)은 경제를 몰라서 누가 용어를 가르쳐주니 '공정성장'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내가 그 사람하고 많이 이야기를 해 봐서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걸 잘 안다"며 "어떤 때에는 자신이 (미국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라고 했다가 어떤 때에는 (미국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가 왔다갔다…그 사람이 정직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 "미국 시애틀 같은 곳은 재벌이 주도해서 최저임금을 올렸고, 경제가 더 나아졌다. 우리나라도 국내 소비가 안 되니 성장률이 안 오른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적정 인상 수준과 관련, "실업이 많은 나라는 많이 올리면 고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기업이나 중소기업은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그게 간단히 해결할 것이 아니다. 쌈박하게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그런 다음에 결과가 더 나쁠 수 있다"라고 신중론을 폈다.
세금 관련 총선 공약을 묻는 질문에도 "선거를 맞아 세금 문제는 안 건드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받아넘겼다.
이날 본회의 후 예정된 여야 '3+3' 협상에서 쟁점법안 논의와 관련해서도 "내가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