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회장 자택을 비롯해 서울의 부유층 주거 지역에서 빈집털이를 일삼아온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강남구 빌라 4곳에 들어가 귀금속과 현금 등 1천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로 조모(70)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전과 10범인 조씨는 22년전인 1994년 4월께 회사를 돌며 금고를 털어 120억가량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약 10년 동안 수감된 전력이 있는 전문 털이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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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당시 그는 금융실명제가 도입돼 비자금을 관리하려는 부유층 때문에 금고가 동났다는 뉴스를 접하고 금고털이 기술을 연마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조씨는 출소 직후인 2013년 6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충동 집 담장을 넘다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붙잡혀 불구속 입건됐다가 두달 뒤 강남 일대 빈집을 턴 혐의로 또 구속돼 2년간 철창신세를 지고 작년 8월 출소했다.
출소 반년 만에 조씨는 또 빈집털이 범행에 손을 대, 초저녁에 강남 일대 빈 빌라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 지난달 27일 영등포구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는 이번에 침입한 4곳의 빌라 중 한 곳에서는 보안 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물건을 훔치지도 못하고 달아나야 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범행했다"면서 "나이도 많은데 이렇게 또 잡혀서 허무하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