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지금 북한의 도발이 언제 감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한 뒤 "우리 모두의 단합된 힘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우리의 삶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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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박 대통령이 '본인의 정치'란 수식어를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비판한 것은 지난 21일 수석비서관 회의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박 대통령은 여야의 공천내홍으로 법안 처리가 뒷전인 상황을 비판하면서 "본인들의 정치를 위해 나라와 국민의 경제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수석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른바 '옥새 투쟁'을 벌이며 집권여당이 막판까지 공천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와 김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고 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는 메시지"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이 참석했던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안보 보수 정당을 표방하는 새누리당이 공천 파동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더구나 이날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야당 지도자들까지 참석해 집권여당 지도부의 불참이 더욱 부각됐다.
박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가 불참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끊임없 이 불안과 위기감을 조장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갈등하고 국론이 분열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며 "국가 안보를 지키는 길에는 이념도, 정파도 있을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안보정당을 내세우는 여당 대표가 불참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것"이라며 "무책임하게 자기 정치에 매몰된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서울을 짓뭉개버리겠다, 대한민국의 주요 국가시설을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상황에서 천안함 피격 희생자 등 영해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실로 무책임한 처사"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