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소득하위 50% 가정 출신의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장학금 수혜자는 안정적 소득을 갖게 되면 일정 기간 로스쿨 후배에게 기부해야 한다.
서울대 로스쿨은 2016학년도 1학기부터 장학금 제도를 바꿔 가구별 소득 5분위(소득 10분위 기준) 이하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27일 밝혔다.
10분위는 소득을 최하위부터 최상위까지 10개 구간으로 나눈 것으로 가계 소득 수준을 설명할 때 쓰인다. 1분위가 하위 10%고, 10분위는 상위 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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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서울대 로스쿨에는 부유층 자녀들을 일컫는 속칭 '금수저'만 다닌다는 소문과 달리 전체 학생 가정의 약 28%는 가계 소득 수준이 50% 이하다.
로스쿨 입학생은 경제 형편과 무관하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실질적 기회균등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장학금 제도를 개선했다.
이런 조처는 다른 사립대학과 확연히 구별된다. 사립대 로스쿨은 최근 장학금을 깎아 등록금 인하로 줄어든 수입을 만회하려 해 논란을 빚었다.
서울대 로스쿨은 제도 개편으로 전액장학금을 받는 인원은 직전 학기 81명에서 132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등록생의 28.33%에 이른다. 서울대 로스쿨의 한 학기 등록금은 667만원이다.
소득 2분위 이하 학생은 30만∼50만원을 생활비 명목으로 받는다. 소득 6분위 이상 학생의 장학금은 등록금의 20%에서 전액까지 다양하다.
장학금 예산은 로스쿨 재정 증액과 자체 모금 등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서울대 로스쿨은 앞선 세대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면 그보다 많은 금액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기로 약속한다는 의미로 '약속장학금'도 신설했다.
해당 장학생은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안정적인 소득을 얻으면 취업 후 5년 이내에 기부를 시작하고 10년 내 받은 장학금보다 더 많이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하는 증서를 학교에 내야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