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멕시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글을 직접 인용하고 스페인어 경구를 사용하는 등 스페인어 외교를 벌였다.
박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ㆍ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글로벌 환경에 맞춰 양국의 대응 노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스페인어로 "Juntos vamos haciendo camino(우리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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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품·소재산업 발달과 강한 산업기술 역량, 까다로운 소비자로 인한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역할, 한·중 FTA 등 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쉬운 여건 등 한국의 이점은 멕시코 기업인 여러분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멕시코 인프라 사업 참여 추진과 관련, "한국 기업들이 이제까지 보여준 높은 신뢰성과 시공능력이 멕시코의 강한 추진력과 결합된다면 앞으로도 양국이 서로 윈-윈 하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멕시코인이 발명한 컬러TV가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발전했고, 다시 한국기업이 멕시코에서 TV를 생산하여 인류의 문화생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번 양국 문화부 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문화창조산업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꿈꿔라, 그리고 꿈을 위해 노력하라"는 옥타비오 파스의 말과 "좋은 나무에 가까이 가는 자에게는 시원한 그늘이 드리운다"는 멕시코 속담으로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Muchas gracias por todo(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한ㆍ멕시코 정상회담 후 진행된 공식 오찬에서 '사랑은 첫눈에 생겨났지만, 우정은 오랜 시간 잦은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뜻의 옥타비오 파스의 말을 스페인어로 직접 인용한 뒤 멕시코에 대해 "amigo para siempre(영원한 친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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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2013년 9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났을 때 스페인어로 인사했으며 이에 대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같은해 10월 열린 인도네시아에서 정상회담에서 "스페인어로 인사하셔서 매우 놀라운 즐거움을 주셨다"면서 "대통령님, 마음에 듭니다(Me cae bien)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해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시 콜롬비아에서 콜롬비아 대문호 가브리엘 마르케스를 인용, 'Olvidar es dificil para el que tiene corazon(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고 발언하는 등 스페인어 외교를 전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시 'La paz es un regalo que merece la pena(평화는 수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선물이다)'라고 말하는 등 수차 스페인어로 말했으며 교황은 귀국 비행기에서 "박 대통령의 스페인어는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