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의 발사대를 신축했기 때문에 출력이 큰 로켓을 개발해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엔진 분출시험도 그런 차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서해위성발사장 ICBM 엔진의 분출시험을 시찰한 자리에서 "우리의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은 짧은 기간에 새형(신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대출력 발동기를 연구제작하고 시험에서 완전성공하는 놀라운 기적을 창조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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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제1위원장은 "이번 시험에서의 대성공으로 미제를 비롯한 적대 세력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고 핵에는 핵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보다 위력한 수단을 가지게 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에 보다 위력한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국 본토를 비롯한 지구상 그 어디에 있는 악의 소굴이든 우리의 타격권 안에 두고 이 행성에 다시는 소생하지 못하게 재가루(잿가루)로 만들어 놓을 수 있게 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제의 가증되는 핵위협과 전횡에 대처하여 핵 공격 수단들의 다종화, 다양화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여 핵에는 핵으로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가 국방 과학자, 기술자들이 우리 당의 병진로선과 핵 무력 건설구상을 높이 받들고 무궁무진한 창조적 힘을 총폭발시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의 천만년 미래를 굳건히 담보할 주체무기, 주체탄 연구개발과 생산에서 다 계단으로 변을 일으켜 나감으로써 최고사령부의 핵병기창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가리라는 크나큰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시였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에는 리만건 군수공업부장과 조용원·홍영칠·김정식 노동당 부부장,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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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앞서 지난달 24일 김 제1위원장이 현지지도하는 가운데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시험(단분리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앙통신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명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KN-08보다 성능이 개량된 KN-14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를 (67m 높이로) 신축했기 때문에 대용량 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로 보인다"면서 "2월 7일 발사했던 광명성 로켓과 같은 '은하 3호'보다 출력이 크고 장거리로 나갈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하 3호 로켓은 27t짜리 엔진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 공개한 지상분출시험 엔진의 불꽃도 2개 이상으로 보인다"면서 "불꽃 형태로 봐서는 은하 3호보다 용량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KN-08 개량형인) KN-14의 엔진일 수도 있겠지만 엔진 크기만 봐서는 그것이 ICBM인지 알 수 없고 그 안의 분사구나 펌프 모양 등을 봐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면서도 "대용량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 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실제로 ICBM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별로 나눠 미사일 능력을 입증하려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미국 본토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