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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4·13…與 파워 시프트, 조기 전대로 공 울린다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4·13 총선을 분기점으로 다시 타오를 가능성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진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 약간의 정도는 달라지겠지만 이미 공천을 놓고 내전을 벌이며 '정신적 분당' 상태까지 몰고 간 계파간 갈등은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총선 동안 당 내홍에 대한 유권자의 싸늘한 시선을 우려해 가까스로 응급 처치만 한 채 끌어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연합)
(연합)
우선 전당대회가 첫 관문이다. 김무성 대표가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조기 전대가 불가피하다. 2년 임기여서 원래는 7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지만 5∼6월에 전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전대로 구성되는 지도부는 2017년 대선을 관리하게 된다. 내년 8월께 후보자 선출에 앞서 대선 경선룰을 결정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친박(친박근혜)계와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의 국정 운영은 물론 퇴임 후 안전판을 고려한다면 이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이유다.

그러나 최 의원의 경우 공천에서 '진박 감별사'라는 별칭을 얻었던 만큼 총선 결과에 따라 책임론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무소속 돌풍이 현실화할 경우 더 그렇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부터 요직을 두루 거친 데 대한 견제 심리도 적지 않다.

(연합)
(연합)
이 때문에 원유철 원내대표가 등판할 것이라는 설도 제기된다. 원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직 사퇴 국면에서 청와대에 동조하는 스탠스를 취하며 신박(新박근혜) 대열에 합류했다.

전대 대의원이 가장 많은 수도권(경기 평택갑)에서만 5선을 지낸 데다 총선에서 전국 지원 유세를 다니며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것도 이러한 정치적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이주영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면서 친박계로 통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 색이 엷고 잇단 원내대표 고배에 동정론도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실제로 전대는 1인2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표는 '오더'(지시)에 따라 투표하고, 다른 한 표는 자율 투표를 행사하면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누가 당권을 쥐든 마땅한 대권 주자군이 없는 친박계로서는 새로운 인물을 찾으며 어떻게든 미래 권력을 조기에 확립시키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기문 대망론'이 친박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이에 맞닿아 있다.

제20대 국회의원은 임기 절반 이상을 차기 대통령과 보내야 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빨리 결정되면 될수록 현 정부의 권력 누수는 이에 정비례해서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유력 대권 주자인 김 대표로서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지도부를 원하겠지만 아직 비박계에서는 이렇다 할 당권 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 게 현실이다. 친박계 중심으로 차기 지도부가 형성될 경우 긴장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된다.

친박 진영으로 분류되지만 충성도가 약한 상당수 의원들도 말을 갈아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탈당파의 복당 문제도 계파 갈등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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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유승민 주호영 조해진 의원 등 무소속으로 출마한 10여명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들은 동시에 당내 진입을 시도하고, 친박계는 이를 결사 저지하면서 벌어지는 충돌은 거의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와 함께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도 계파별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20대 국회가 출범할 때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정에 결정적 권한을 쥐기 때문에 의원들의 직접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총선 당선을 전제로 제19대 국회에서 3선으로 내려갔던 원내대표는 4선 그룹으로 다시 올라가고 이 경우 친박계에서는 유기준 홍문종, 비박계에서는 나경원 정두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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