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존 케리 국무장관이 유엔 회의 참석차 뉴욕에 도착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뉴욕 방문 기간에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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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커비 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리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면서 "두 사람 간 만남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며 양국 간 대화와 만남을 위해서는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실질적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일각에선 리 외무상이 뉴욕 방문 기간 케리 장관과 따로 만나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대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 자체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 및 협정 서명을 위해 유엔에 오는 것을 막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뉴욕 방문 배경에 뭐가 있느냐? 그것은 그들이 말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앞서 이날 오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국제공항을 출발한 에미리트항공 201편을 타고 오후 2시 30분께 뉴욕 존 F.케네디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22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협정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도발적 행동을 멈추려는 북한의 결연한 노력과 의지"라면서 "케리 장관이 얼마 전에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면) 우리는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밝혀왔다. 말과 행동으로 비핵화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야 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껏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면서 그렇게(비핵화) 하지 않으려는, 또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의지만 보여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목표이고, 6자회담은 유효한 틀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임박설과 관련,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그들이 단순히 '뭘 하겠다'고 말하고 주장하는 것도 우리는 액면 그대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는 우리, 그리고 동맹인 한국과 역내 많은 사람에게 큰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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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더 이상의 도발적인 행동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그러나 강행하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논의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또 유엔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더한 (제재) 검토만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추가 제재에 대해서는 "미리 예측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미국은 이 (북핵) 문제에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을 것이며, (대북제재를 위해) 국제사회를 주도하고 움직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