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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반도> ① 작은 지진에도 패닉, 우왕좌왕

"집이 흔들리고 '탁 탁' 소리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난 14일 6.5 규모 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에 사흘 만에 또 7.3 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유명 관광지 문화재가 무너져 내렸고, 낮은 집부터 고층 호텔까지 진동의 여파가 휩쓸고 지나갔다.

며칠 새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지만 이를 대하는 일본 사람들은 비교적 차분했다.

대규모 지진인 난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의 지진 대피소에서 지난 18일 이재민 어린이들이 구호식량을 함께 먹으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유니폼 차림에 웃는 얼굴로 차분히 대피를 권하는 일본 호텔 직원의 '의연한 모습'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평소에 철저한 대응 메뉴얼을 갖추고 대비 훈련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모습들이다.

같은 시각 올해 신축한 부산 동의대 기숙사에서는 혼란스런 상황이 발생했다.

기숙사생 수백명은 "건물과 침대 등 가구가 흔들리고 벽에서 '탁 탁' 소리가 났다"며 1층 현관으로 쏟아져 나왔다.

동의대 전경(Yonhap)
동의대 전경(Yonhap)

대피를 안내하는 사람이나 상황을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었고, 비상 탈출문이 잠겨 있어 학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지진 여파가 약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소동으로 국내 지진 대응이 얼마나 허술한지 드러났다.

이날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에서는 고층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 관련 신고가 1천965건이나 접수됐다.

울산에서도 같은 날에 700여 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지진 강도에 따른 대피요령을 모르는 시민은 경찰이나 119에 전화를 걸어 대피요령을 묻거나 우왕좌왕하며 불안에 떨었다.

지진 규모에 대한 정보가 시민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도 혼란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됐다.

민방위 훈련이나 직장 및 학교 교육 등을 통해 지진대비 훈련을 하고 있지만, 형식적이거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백순기 전북119안전체험관장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과 직접 체험하면서 체득하는 것은 다르다. 일본은 이런 일상화한 훈련과 반복적 학습으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유사시에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이론에서 실습으로 지진 대응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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