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를 따라 가출했던 A(7) 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충주경찰서는 16일 할머니 B(64)씨의 시신이 발견된 남한강 일대에서 사흘째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에 사는 A군은 지난달 23일 할머니와 함께 집을 나와 충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후 행적은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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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할머니 B씨는 가출 22일째인 지난 14일 충주시 탄금대교 부근 남한강변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40여 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해 B씨 시신이 발견된 남한강과 일대 야산을 중심으로 A군을 찾고 있다.
또 소방당국의 협조를 얻어 소방정과 수중 영상촬영 장비,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물밑 수색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A군의 소재 파악을 위해 A군과 할머니가 충주에 도착한 이후 이동 경로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이동한 사실을 확인,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하차 지점 등을 조사했지만 이미 상당 시간이 흘러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지난 탓에 택시기사가 A군과 할머니에 대한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군과 할머니가 충주에서 물품을 구입하거나 식사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단지를 배포하고 탐문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B씨가 가정불화를 비관해 충주 도착 직후 손자와 함께 강물에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B씨의 사망 시점을 가리기 위해 이날 부검을 하기로 했다.
경찰은 A군이 살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색과 탐문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아동학대나 노인학대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선 파악을 통해 A군의 생사와 소재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