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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술을 마시는 이유: 과학

사람은 술을 왜 마시는 걸까? 인류의 술의 역사는 적어도 만 년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지어 정수가 어려웠던 시대에는 오염된 물 대신 술을 마시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여겨졌을 정도다. 14세기 스페인의 아르날더스는 “술이 수명을 늘려주고 나쁜 생각을 없애 주며 심장을 강화시키고 젊음을 유지해 준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많은 이유를 대며 술을 마신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믿는 사실이 진실일까?

(123RF)
(123RF)

1. 행복해진다?

술의 에탄올 성분은 행복감을 자극하는 도파민 분비량을 늘린다. 한 잔, 두 잔, 석 잔 마시는 사이 보상 심리가 충족되고 기뻐질 수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간호대가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싱글 여성이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중독될 수 있기 때문에 까딱하다가는 알코올이 없을 시 불행하다고 느끼는 단계에 이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2. 용기를 준다?

알코올은 두뇌에서 전두엽 피질 통제력을 느슨하게 한다. 전두엽 피질은 결정 내리기와 사회적 행동을 관장하는 부분인데, 술을 마심으로써 사회적으로 삼갔던 행동이 억제가 풀려 자유로이 표출되게 된다. 사교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지만, 자칫 무분별한 언동을 할 위험이 따른다. 

3. 잠을 자게 해준다?

생각이 많아 뒤척뒤척 잠이 오지 않는 밤, 술 한 잔을 털어 넣으면 기분 좋게 단잠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술을 먹으면 졸려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정량의 알코올은 진정한 숙면인 REM 수면에 돌입하는 것을 저해한다. 그래서 잠은 잘 수 있지만, 피로회복이 이루어지는 개운한 잠은 아니라는 것이다. 렘 수면은 우리가 낮에 수집한 정보를 자는 동안 정리해 보관하는 것을 돕기 때문에 중요하다.

3. 체온을 높여준다?

추워서 몸을 덥히려고 알코올을 섭취한다면 잘못된 생각. 열이 피부 표면으로 솟아올라 순간적으로 몸이 따뜻해지지만, 체내 중심에서는 오히려 열을 빼앗긴다. 추위를 느끼는 감각을 둔화시켜서 추운데도 춥지 않다고 생각하게 한다.

(코리아헤럴드 임정요 기자 kaylal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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