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한 달 여 앞두고 열린 리우 올림픽의 성화봉송식 행사에 참가한 재규어가 행사 직후 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마’라는 이름의 이 암컷 재규어는 이날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 마나우스 지방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 참석해 성화봉송자와 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주마는 쇠사슬에 묶여 있는 상태로 성화봉송자와 근접해 있었다.
성화봉송 행사는 재규어가 있는 군용 동물원 근처에서 진행되었고, 행사 안전 목적으로 군인들이 동원되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주마는 행사 직후 트럭을 타고 동물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트럭에서 탈출한 뒤 그를 다시 잡으려는 군인들을 공격하려다 총탄에 맞았다. 수의사들이 마취제를 놓았지만 진정 효과가 없었고, 결국 군인들은 방어 기제로 권총을 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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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주최 측은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올림픽 성화를 쇠사슬에 묶은 야생동물의 옆에 둔 주최 측의 잘못”이라며 “야생동물과 성화가 함께 있는 이 사진은 인류 보편적인 믿음과 가치에 어긋난다”고 했다.
주최 측은 이어 올림픽 기간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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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
이는 같은 날 재규어가 징가(Ginga)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로 공개된 후 발생한 일이라 현지 여론의 비난이 더욱 거세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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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Yonh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