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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나 데이비스, 할리우드 성차별 'GD 지수' 공개

여성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 온 배우 지나 데이비스(60)가 신기술을 활용해 미국 할리우드의 성차별 해소를 위한 새로운 지수를 공개했다고 N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2일 뉴욕 시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지나 데이비스 포용 지수'(GD-IQ)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인 구글, 미국 남가주대학(USC)과 '언론에 등장한 성(性)을 연구하는 지나 데이비스 재단'이 공동으로 만든 GD-IQ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녀 배우의 출연·대사 분량, 대화의 질 등을 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언론 매체가 사회의 성 평등을 제대로 담아내는지,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GD-IQ는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NBC 방송은 전했다.

(Wikipedia)
(Wikipedia)


데이비스 재단이 지난해 비애니메이션 영화·드라마 200개를 분석한 결과 남자 배우들의 출연 분량은 28.5%로 여자 배우들(16%)의 두 배에 육박했다.

대사 분량도 남자 배우들(28.4%)이 여자 배우들(15.4%)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이런 경향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에서도 예외 없었다.

데이비스는 "할리우드나 드라마 제작사들이 일부러 여성을 소외했다기보다도 무의식적인 편견에 따른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영화가 남성 위주의 선입견에서 벗어나면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활을 든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 '헝거 게임'과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브레이브' 덕분에 여성이 양궁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사례를 곁들였다.

데이비스는 실제 양궁을 배워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대표 선발전 준결승까지 오르기도 한 스포츠우먼이다.

ABC 방송의 드라마 '커맨더 인 치프'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맡기도 한 데이비스는 대본 원작에 나온 남자와 여자의 배역 비중과 출연 분량 조정 등을 위해 수년간 할리우드 제작자와 제작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여왔다.

인기 의학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 등을 제작한 슈퍼 TV 프로듀서인 숀다 라임즈와 같은 이들을 설득해 전통적으로 남자 배우들만 득실거린 군중 촬영 신에서 여성의 수를 늘려 최소한의 성 평등을 이루도록 앞장섰다.

데이비스는 "세상이 더 평등한 쪽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여주는 것을 이젠 멈추자"면서 "우리가 당장 의원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순 없지만, 적어도 TV에선 할 수 있다"며 제작자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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