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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걸릴 확률, 출생연도에 따라 달라진다"

美연구진 보고서…출생무렵 유행한 바이러스 종류 따라 면역 달라져

특정한 독감에 걸릴 확률이 출생연도에 따라 달 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애리조나대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은 어린 시절 처음 접했던 독감 유형이 훗날 다른 독감 바이러스의 면역 정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보통 해마다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특정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해에 태어난 사람은 후에 그 바이러스와 비슷한 유형의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감염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인 A형 독감 바이러스는 다시 H1·H2·H3· H5·H7형 등으로 분류된다. 바이러스 특성상 이 가운데 H1·H2·H5형을 한 그룹(그룹 1)으로, H3·H7형을 한 그룹(그룹 2)으로 묶을 수 있다.

연구진이 과거 독감 바이러스 유행 사례 등을 토대로 비교한 결과 H1형의 바이러스가 유행한 1918∼1957년 출생자, 그리고 H2형 바이러스가 유행한 1957∼1968년 출생자는 이들 바이러스와 같은 그룹에 있는 H5형의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릴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

또 H3형의 바이러스가 유행한 1968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같은 그룹에 있는 H7형 바이러스에 면역을 가지고 있었다.

H5형과 H7형은 조류 인플루엔자(독감)의 형태(H5N1, H7N9)로 최근에 인체감염이 발생하면서 많은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다.

즉 H5N1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는 1968년 이후 출생자가, H7N9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는 1968년 이전 출생자가 더 취약한 것이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에 처음 몸 속에 침투한 독감 바이러스가 이후 연관성이 있는 다른 독감 바이러스의 심각한 감염을 75%까지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대의 마이클 워로비 교수는 "A형 인플루엔자에 대한 첫 반응이 몸의 면역체계에 각인돼 이후 (다른 종류의 독감으로부터) 혜택을 누린다는 점은 황홀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다만 확실한 결론을 얻으려면 더 많은 바이러스 종류를 상대로 분석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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