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순실 조카 장시호, 창조경제추진단장 차은택,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고영태 전 더 블루케이 이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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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고영태 더 블루케이 이사, 장시호 동계 스포츠 영재 센터장 (사진=연합뉴스) |
1차 청문회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불화살을 맞았듯 2차 청문회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목받았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들이 발생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필한 인물로 주요 정보를 알고 있으리라는 공공연한 추측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날 김 전 비서실장은 “몰랐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한겨레가 6일 보도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머리 손질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미용사를 모른다”고 대답하며 “매일같이 청와대에 출입하는 미용사를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며 질타를 받았다.
모든 질문에 “내가 지시하지 않았다”, “최순실을 만난 적이 한번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갖은 루머의 중심에 있는 차은택, 고영태, 장시호 등도 많은 질문을 받았다.
최순실과 유흥업소에서 만났다는 루머의 고영태는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며 “최순실과는 2012년 박 대통령이 드실 가방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고영태와 차은택은 최 씨의 관심이 둘 중 누구에게 더 쏠리냐를 두고 서로 견제했다는 추측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질문에 차은택은 “최순실과 고영태가 2014년 싸웠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고영태는 점심 휴식 시간 중 후생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최순실이 정유라 개를 키우는데 그 개를 내게 맡겼고, 후에 개를 찾으러 왔을 때 골프를 치러 외출한 중이라 연락을 못받았다”고 말했다. 최순실과의 다툼은 “개를 두고 밖에 나갔다고 싸운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의 조카이자 동계 스포츠 영재 센터를 책임진 장시호는 가족 중 유일하게 이 날 청문회에 출두했다.
하지만 처음 받는 질문부터 “그 질문엔 열 차례의 검찰 조사에서 이미 말했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장시호는 이후 질문들에 “동계 스포츠 영재 센터는 최순실 이모님 아이디어”라며 “이모가 제주도에서 애 키우지 말고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 제주도에 모시고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는 언론보도에 관해선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장시호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전 (내) 결혼식 때 오셨”지만 “대통령이 된 후엔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특혜 입학 루머에 관해선 “연세대학교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했고 “본인의 능력으로 입학했다”고 말했다.
최순득 씨가 연예인들에게 김치를 주며 거금을 받아 챙긴 의혹에 관해선 “김치 장사 한 적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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