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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인터넷을 뒤흔든 10대 화제…쯔위사태에서 A4 허리까지

중국의 통제된 인터넷 세상에서도 올 한 해 동안 유머와 풍자가 곁들여진 화제가 만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년 동안 중국의 온라인 세상에서 인기를 끌었거나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던 10대 화제를 선정했다.

가장 먼저 중국 네티즌들이 대만 총통선거 기간에 중국의 방화벽을 뚫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 비난의 글을 퍼부었던 일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다.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周子瑜)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을 놓고 중국과 대만에서 제기된 논란이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에 대한 공격을 증폭시켰다.

중국의 관변 인터넷 댓글부대로 알려진 '우마오당'(五毛黨)의 소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A4 허리', '아이폰 다리'는 중국 여성들에게 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용어로 인기를 끌었다.

중국 인터넷에서 유행한 'A4 허리' 도전 (사진=써우후닷컴 캡처)
중국 인터넷에서 유행한 'A4 허리' 도전 (사진=써우후닷컴 캡처)

소셜미디어엔 자신의 허리 사이즈를 A4 복사용지의 세로 길이(21㎝)와 비교하는 사진들이 넘쳐났다. '아이폰6 종아리 도전'은 더 기괴하다. 자신의 종아리가 아이폰6 길이보다 가늘다고 자랑하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채시장에서 돈을 빌리려 누드 사진을 찍은 여성들의 파일이 인터넷에 유출돼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에선 지난달 167명의 20대 초반 여성들이 자신의 신분증을 들고 찍은 누드 사진과 동영상 파일이 한동안 돌아다녔다.

일부 사채업자가 돈을 갚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이들에게 셀카 누드사진을 요구한 것이었다.

'자오'(趙)라는 성은 부유한 권력층을 뜻하는 새로운 용어로 거듭났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바오넝(寶能)그룹의 완커(萬果·Vanke)에 대한 적대적 인수 경쟁 와중에 나온 한 칼럼이 두 그룹을 모두 자오씨 가문이 이끌고 있다고 전하자 네티즌들은 '자오'를 부유층과 동격의 용어로 사용했다.

루쉰(魯迅)의 아큐정전(阿Q正傳)에서 자오가 부유한 지주 역할로 나온 것을 떠올린 용어였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90세 생일(8월17일)을 앞두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장쩌민을 기리는 팝아트가 돌연 유행했다.

장쩌민 팝아트(사진=SCMP 웹사이트 캡처)
장쩌민 팝아트(사진=SCMP 웹사이트 캡처)

장쩌민의 별명에서 따온 팬클럽 '하스'(蛤絲)가 장쩌민의 얼굴에서 착안해 만들어낸 만화, 패러디 사진이 인터넷에서 떠돌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공안당국이 이를 금지했다. 현 시진핑(習近平) 체제에 대한 불만이 장쩌민을 우상화하는 형태로 나타났다는 게 신문의 평가다.

리우 올림픽 당시 중국 수영선수 푸위안후이(傅園慧)가 방송 인터뷰에서 혼신을 다했다면서 말한 '홍황지력(洪荒之力, 태고의 힘)'이 인터넷에서 인기 유행어로 회자됐다. 푸위안후이는 천진난만하고 솔직한 표현으로 일약 인터넷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파피장(papi醬·29)은 중국의 왕훙(網紅·인터넷스타) 경제를 알린 선두주자라고 할 만하다. 지난 4월 자신이 VJ(비디오자키)를 맡고 있는 1인 방송에 실을 광고를 경매에 부쳐 7분 만에 2천200만 위안에 낙찰시키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스타 파피장(사진=중국 ebrun 웹사이트 캡처)
중국 인터넷스타 파피장(사진=중국 ebrun 웹사이트 캡처)

중앙희극학원을 나온 그는 짧은 동영상에 빠른 어투와 꾸밈없는 표현으로 남녀관계, 일상생활 등을 얘기하며 스타가 됐다. 현재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팔로워가 2천여만명에 이른다.

또 '중국의 도널드 트럼프'라고 불리던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언론장악을 간접 비판했다가 웨이보 계정을 폐쇄당한 뒤 근신 처분을 받으며 핫한 인물이 됐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중국 온라인 세상에서 스타가 됐다. 그가 웨이보 계정을 개설하자 하루만에 100만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현재 팔로워는 400만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지난달 뤄얼(羅爾) 사기 사건은 중국 네티즌들을 분통 터지게 만든 사건으로 기록됐다. 뤄얼은 백혈병에 걸린 다섯살배기 딸을 위한 치료비를 모은다며 금융컨설팅회사를 통해 웨이신(微信·위챗) 포스트 열람 1건당 1위안씩 모두 250만 위안의 성금을 기부받았다.

하지만 뤄얼이 광둥(廣東)성에 집을 세 채나 갖고 있고 딸의 치료비도 과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뤄얼은 돈을 모두 돌려주고 현재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의 딸은 지난 24일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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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