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수사'가 그룹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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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 (헤럴드db) |
채 전 총장은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특검의 이 부회장 구속이 "재벌개혁의 출발점일 것"이라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어 '영장기각'은 "이 부회장 본인과 삼성, 국가경제에 썩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룹총수가 구속되면 전 일간지에 전면광고가 나간다"며 '경제가 어려워진다' 등의 설을 거론했다. 이어 "그런데 현대차, SK, 한화의 회장이 구속돼서 기업가치가 하락하거나 국가경제가 더 어려워졌나"라며 반문했다.
채 전 총장은 이번에 구속 못하면 앞으로 똑같은 일들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업의 투명성과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삼성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그는 "탈을 쓰고 조직적으로" 자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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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커뮤니티) |
그는 "우주를 관측할 때 망원경이 아닌 돋보기로 보니까... 실체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건의 이면에 일반 뇌물수수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치밀함이 존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는 다른 기업들의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또 기각되면 정경유착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채 전 총장은 또 그가 2000년대 초에 담당했던 에버랜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에버랜드의 전환사채 헐값발행 의혹'은 삼성계열사와 주주만이 피해를 본 사건인데 반해 이번 건은 "국민연금 가입자 2천1백만명이 잠재적 손해"를 본 경우라고 말했다.
피해액의 방대함 등을 고려했을 때 포괄적 뇌물수수혐의 적용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검찰 내 2천명이 넘는 검사인력을 불과 20여명의 특검 내 검사 수와 비교했다. 그는 특검이 내고있는 놀라운 성과를 지목하며 "(지켜보는) 검찰 후배들은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일 것...나 또한 그런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의 개가 돼서, 권력의 입맛에 맞게...(이와 달리) 법과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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