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불자가 동국대에 2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동국대(총장 한태식(보광))는 최근 중년의 여성이 평생을 아껴 모은 재산 2억 원을 동국대에 쾌척했다고 6일(월) 밝혔다.
익명의 기부자는 최근 동국대 발전기금 모금 담당부서인 대외협력처장 종호 스님을 방문해 동국대에 기부의사를 밝혔다. 본인의 신분을 밝히길 원치 않았던 이 기부자는 “기부는 세상에 아름다운 씨앗을 뿌리는 선행”이라며 “동국대가 훌륭한 인재를 더 많이 키워내서 우리사회와 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욱이 면담 중에 이 불자가 2009년에도 3억 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사실이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무주상보시(댓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선한 일)를 한 지 8년 만에 또 찾아 온 것이다.
동국대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평생 독실한 불자로 전국 주요 사찰과 집에서 신행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부자는 “다만 너무 오랜만에 기부를 하게 되어 죄송할 따름” 이라며, 돈을 넣었던 봉투를 손수 챙기며 “다시 돈을 모아 기부하기 위해 이 봉투를 가져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돈을 모아 언젠가 다시 기부할 것이다. 오히려 복을 짓게 해줘 고맙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동국대 총장은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려고 했으나, 기부자는 “작은 행동을 했을 뿐이며 추후 좋은 기회에 다시 뵙겠다” 며 사양의 뜻을 전했다.
이에 총장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갖춘,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동국대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