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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가 다 뚱뚱한 이유…비만도 세습?

전문가 "유전적 요인·1인자 스트레스·생활 습관 때문"

(연합)
(연합)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북한의 김씨 일가는 뚱뚱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3대째 권력 뿐 아니라 비만도 대물림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1960년 6월 국내 일부 신문 기사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비만을 지적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일성은 아직 젊고 병환에 누워 있다는 소문도 없다. 그러나 나날이 비대해 가고 있다. 너무 살이 쪄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붉은 괴수 김일성의 후계자는 과연 누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시 48세이던 김일성(1912~1994년)의 비만 체형을 지적하며 갑작스럽게 죽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일성은 1994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82세로 급사했다. 당시 평균 수명 이상을 누린 셈이지만, 철저한 건강관리를 받아온 것에 비하면 장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김정일(1942~2011년) 국방위원장 역시 아버지처럼 뚱뚱했다.

김정일도 69세이던 2011년, 현지 시찰에 나섰다가 기차 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북한 당국은 발표했다. 아들인 김정은 현 노동당 위원장에게 권력을 제대로 물려주지도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숨을 거둔 것이다.

1984년 생인 김정은 2011년 12월 권좌에 올랐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의 사진을 보면 비만 정도가 아버지, 할아버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키가 170∼172㎝로 알려진 김정은의 몸무게는 김정일 사망 즈음 90㎏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집권 6년째를 맞는 그의 체중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7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이 처음 등극했을 때는 90㎏이었는데 2014년 120㎏, 최근에는 130㎏ 정도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그의 몸 무게를 우리나라 씨름 체급으로 따지면 '백두급(150㎏ 이하)'에 해당한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VX 신경작용제로 살해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도 보기 드문 초고도 비만이었다.

결국, 북한에서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는 말인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이 집안의 할아버지부터 손자들까지 모두 비만 유전자를 확실히 물려받은 셈이다.

국내 의료 전문가들은 북한 김씨 일가가 비만을 대물림한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고열량 음식 섭취, 운동 부족, 1인자로서 가지는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에는 유전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일반적으로 비만과 유전은 30%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김 씨 일가 비만의 원인으로 '생활 습관'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오 교수는 "유전적 요인은 웬만한 사람도 다 갖고 있다"며 "(김 씨 일가는) 유전적 요인에다가 국가의 일인자로서 받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음식이라는 이름으로 항상 기름진 음식을 먹고 술도 많이 마시면 살이 안 찔 수가 없다"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운동이라도 많이 해야 하는데, 김정은은 나라를 이끄느라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운동도 안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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