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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외국인 경악시키는 한국문화

지난해 유튜브에 올라와 약 17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외국인이 한국인에 놀라는 7가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면 우리나라의 찜질방, 음주 문화는 외국인이 신기해하는 대표적인 한국 문화 중 하나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것을 비롯해 저렴한 비용으로 넓고 쾌적한 찜질방에서 밤새워 놀 수 있다는 사실은 외국인의 눈에 이색적일 수밖에 없다.



세계 최장 노동 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인들은 밤에도 쉬지 않는다. 심야 시간 즐길 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대형 마트도 자정까지 문을 여는 경우도 많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간판은 밤새 거리에 불을 밝힌다.

잠들지 않는 '호모나이트쿠스'(올빼미, 야행성 인간을 뜻하는 말)가 사는 대한민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5일 인공지능기반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가 2013년부터 지난 9일까지 블로그(6억3천574만건), 트위터(103억4천111만건, 리트윗 건수 포함), 뉴스(4천5만건)를 통해 호모나이트쿠스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호모나이트쿠스 언급량은 2013년 6만2천823건에서 2016년 10만3천152건으로 64% 증가했다.

새벽 시간대가 주는 특별한 느낌, 감정을 뜻하는 '새벽 감성'이라는 신조어도 2013년부터 꾸준히 언급량이 늘어 총 언급량이 54만1천89건에 이른다.

호모나이트쿠스들이 주로 즐기는 활동은 야식이다.

배달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 특성상 야식에 대한 블로그 언급량은 연평균 38만 건에 달한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야간 비행편을 이용해 여행을 떠난 후 현지에서 다시 새벽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밤 도깨비 여행도 인기다.

블로그에서 새벽, 심야 관련 '여행' 언급량은 같은 기간 총 34만건 언급됐고 '공항'이라는 특정 장소를 언급한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호모나이트쿠스들은 카페, 편의점, 술집, 노래방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심야, 새벽, 호모나이트쿠스 관련해 블로그 내에서 가장 언급량이 가장 많은 장소는 카페(4만6천372건)이며 편의점(4만2천780건)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전국적으로 크게 늘면서 여가를 즐기고 수다를 떨기 위해 심야에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회식을 끝낸 뒤 더 술을 마시기가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이 이른바 '2차'로 카페를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에 호모나이트쿠스들이 주로 찾는 곳 가운데는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여의도 밤 도깨비 야시장, 반포 한강공원 야시장, 동대문 DDP 앞 야시장은 호모나이트쿠스로 북적이는 인기 장소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야시장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언급된 '야시장' 언급량은 10만건을 넘었다.

한국인이 심야 시간에 여가를 즐기는 이유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고 일하는 한국의 교육, 근로 문화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1인 근로시간은 2천11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다.

OECD 평균 근로시간이 1천766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1년에 347시간 더 일한다. 하루 8시간을 일한다고 계산했을 때 한달 반(43.4일)에 해당한다.

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는 "중장년층은 야간자율학습 세대, 청년층은 학원 세대라 심야 시간에 깨어있는 게 익숙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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