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만양병설이 다가 아니다. 율곡 이이의 ‘못다한 사랑’을 연구하는 국사학자들이 있다.
관찰사 시절 39세의 율곡은 십대소녀 유지를 만난다. 당시 소녀는 열세 살 기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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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온라인커뮤니티) |
유지는 자신이 성인이 됐을 때 수소문 끝에 율곡과 재회했다. 그러나 역시 사모하는 마음은 마음 뿐이다. 이후 율곡이 유지를 찾아간 적도 있으나 둘의 만남은 그저 애틋함과 여운만을 남긴다.
국사학계는 율곡의 시 <유지사>를 주목한다.
<문을 닫아버리자니 매정하고
함께 자자 하니 옳지 않네
.....
둘이 연 이을 수 없어 미안한 마음 시로써 달래네>
마치 피천득의 <인연>을 읽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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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커뮤니티) |
조선의 역사가들은 이 시의 후세 전파를 경계했다. 하지만 지금의 학자들은 성리학의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자 애쓴 점을 오히려 높게 평가한다.
선비가 첩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던 시절. 율곡은 혈기왕성한 청년일 때에도 행실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율곡선생의 이 글은 이화여대가 소장하고 있다. 고찰을 원하는 사학도와 국문학도가 최근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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