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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목소리 낼 때 공공미술 발전시킬 수 있어’

현직 큐레이터, 예술계 종사자들이 말하는 공공미술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공론화 통해 공공미술 발전시킬 수 있어


전세계으로 주목하고 있는 공공미술은 대중 속으로 파고든다는 개념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우리 나라 예술계에도 동일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지난 4월 서울시는 10명의 현직 큐레이터들과 100여명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시 공공미술 시민 발굴단을 선발, 공공미술의 가장 큰 주체이자 향유자인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2달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 전문 큐레이터로 참가하게 된 임나래 (34)씨는 업계에서 쌓은 약 10년 간의 경험을 통해 공공미술은 “소수가 즐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취향, 필요, 상황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저희 조원들과 내가 사는 지역사회와 도시에 공공미술이 어떤 긍정적/부정적 변화를 가져왔는지, 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을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작품들을 다시 보면서 자신의 주변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생겼다고 하시더라고요.”

임 씨는 그런 측면에서 예술에 대해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술관에서 숨죽이고 작품 앞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을 지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공공장소에 설치된 작품이 해당 지역과 공동체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그 의견에 따라 변화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아니더라도 이번 시민발굴단의 시민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직접 해당 공간에 찾아 적극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또 다른 워킹 그룹을 이끌고 있는 독립 큐레이터 심소미씨 역시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공공미술을 논의화는 공론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공공미술 시민발굴단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이야기 하는 큐레이터 심소미 씨 (서울시 제공)
서울시 공공미술 시민발굴단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이야기 하는 큐레이터 심소미 씨 (서울시 제공)

“공공미술을 사이에 두고 소통이 되지 않았던 전문가와 시민 사이의 이해를 높이고, 도시와 시민이 보다 주체적으로 공공미술에 참여하는 여러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

심 씨는 대만 타이페이의 ‘트레져힐 (Treasure Hill)’을 그 예로 들었다. 트레져힐은 한 때 이민자들이 정착해있던 대만의 대표적인 거주민촌 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예술가 마을로 탈바꿈한 도시 재생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많은 여행자들을 포함한 예술가들과 미술 활동가들이 끊임 없이 찾는 명소이다.

“트레져힐의 사례는 공공미술과 같은 예술이 시민의 사회 참여적 행동으로부터 실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심 씨는 말했다.

코리아헤럴드=김다솔 기자 (dd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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