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 23일자 신문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사진이 큼직하게 내걸렸다.
바로 파이낸셜 타임즈 영화 비평가 나이젤 앤드류스(Nigel Andrews)의 “디지털 슈퍼돼지가 주연자리를 꿰차다”는 제목의 영화평론이다.
앤드류스는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옥자>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 비관적인 시선을 보낸 이들에겐 안타깝게 됐다”며 “극장의 진화와 변화는 통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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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 한 장면 (사진=AP-연합) |
<옥자>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lix)의 후원을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온라인 동시 개봉에 반대한 국내 극장가에서 홀대를 받았다.
앤드류스는 “이런 훌륭한 영화에 봉 감독이 후원금을 모을 때 (극장들은) 어디에 있었느냐”며 꼬집었다.
극중 옥자는 보다 더 나은 고기를 얻으려 유전자 조작으로 돼지-코끼리-하마를 섞어 만든 동물이다. 이렇게 탄생한 ‘슈퍼돼지’들은 세계 곳곳의 자연으로 보내져 길러지는데, 이 중 한국에서 자란 옥자가 인간 친구인 미자의 보호와 사랑으로 크던 중 미국으로 수확되어 가고 영화엔 그를 구출하는 모험이 담겼다.
앤드류스는 옥자를 형상화하는데 사용된 정교한 특수효과와 옥자의 꼬마 친구 ‘미자’를 연기한 안서현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여러 장르를 한데 섞어 두서없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저 괴테의 <파우스트> 또한 그러하지 않는가”라며 고전문학작품과 비교하며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극찬했다.
슈퍼돼지 옥자는 “순식간에 통통해진 E.T.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SF 영화계의 대들보 같은
를 언급하기도 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