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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은 전기울타리…순간 전압 1만2천V

전남 영광군서 70대 농부 감전사망 추정 사고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 울타리에 농부가 감전돼 숨지면서 전기 울타리 안전대책과 영농현장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전남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께 영광군 묘량면의 농경지 수로에서 임모(7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얼굴에는 전류흔이 남아있었고, 현장 주변에는 멧돼지나 고라니 등 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을 쫓기 위한 전기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었다.


전기 울타리는 220V 일반전원·태양전지·배터리 등 저전압으로 작동하는데 동물이 접촉하면 8천∼1만2천V에 달하는 고전압 전류가 증폭장치에서 흘러나온다.

야생동물을 막기 위한 전기 울타리 확산 추세와 비교하면 이에 따른 감전 사고가 흔한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임씨는 수로에 발을 담근 채 맨살이 고압 전류에 노출되면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슷한 사고를 막고자 2015년 전기 울타리 설치 기준을 공고했다.

사람이 쉽게 출입할 수 없는 곳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전원차단기와 위험물 안내판 등 안전설비도 갖추도록 했다.

임씨가 사고를 당한 전기 울타리는 농가와 가깝고 사람이 오가는 길목 주변에 설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사고현장 전기 울타리의 설치규정 준수 등 원인 규명이 급선무지만, 이를 다루는 사람의 안전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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