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모(35)씨는 성매매 의혹이 담긴 음란 동영상을 다수 소유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성적 취향의 소유자였다.
희소병 '거대 백악종'을 앓아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브리핑에서 "이씨 휴대전화에서 음란 영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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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경찰은 "아내 자살 사건 수사 때 압수했던 이씨의 휴대전화에 연결된 클라우드 계정이 있는데, 해당 계정에 성관계 영상들이 있다"면서 "어떤 용도인지 명확히 하기 위해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영상에 불특정 다수의 남녀가 나오는 점으로 미뤄 이씨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그 장면을 CCTV 등으로 몰래 촬영한 것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아내가 다른 남성과 함께 등장하는 영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게시글 등 때문에 성매매 알선 의혹도 받고 있다.
해당 계정을 보면, 이씨는 '함께 할 동생 구함', '나이 14부터 20 아래까지', '개인룸·샤워실 제공' 등 성매매 종사자를 모집하는 듯한 글을 다수 게시했다.
그가 친구(팔로우)를 맺은 계정 60여개는 대부분 음란한 사진이나 성매매 알선 글을 올리는 계정들이었다.
이씨는 다른 SNS에서는 강남에서 퇴폐 안마시술소를 운영한다며 홍보한 정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씨 자택 인근 주민 한 명은 "이씨가 러시아 여성과 함께 다니는 모습을 봤는데 아내보다 더 친해 보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일반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성(性) 관련 행동을 여러 차례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수색한 이씨 자택에서는 성인용품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초 자택에서 투신해 숨진 아내를 염하는 과정에서 아내 시신에 수차례 입을 맞추는 장면을 스스로 촬영해 일부 언론사에 직접 제보하기도 했다.
이씨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남긴 유서에는 "남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딸을 시켜 친구 A(14)양을 지난달 30일 오후 12시20분께 집으로 불러 수면제를 먹인 다음, 잠든 A양을 이튿날 정오∼오후 1시44분 사이께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A양이 잠든 후에도 무려 24시간가량이나 지난 다음에 살해한 점을 봤을 때, 그가 A양에게 성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에 대한 수사가 우선 순위"라면서 "이씨에 관한 다른 의혹 부분들도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