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펜션에서 도박하던 중년 남녀들이 경찰의 기습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가 다쳤다.
부상 당한 이들을 포함해 주부 등 상습도박단 3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9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50분께 남양주시 수동면의 한 펜션을 통째로 빌려 개설된 도박장에서 단속이 이뤄졌다.
단속에 걸릴 거라고 예상을 못 한 도박꾼들은 속칭 '아도사키'에 한창 빠져 있었다.
도박꾼 30여 명 중에는 50, 60대 주부가 23명 포함돼 있었다.
오가는 판돈은 수천만원에 달했다. 경찰이 나중에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만 약 2천만원이었다.
산속 깊은 곳에 있는 펜션에 경찰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도박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앞서 양주와 포천 등에서도 몰래 도박판을 벌였고 경찰을 보기 좋게 따돌린 전적이 있었다. 경찰이 현장을 몇 번 덮쳤으나 번번이 허탕이었다.
이번에는 드디어 몇 달간의 추적 끝에 한 펜션에서 도박장이 열린다는 첩보를 입수한 남양주경찰서가 제때 급습할 수 있었다.
경찰관들의 "꼼짝 마!" 외침에 도박꾼 일부는 순순히 응했다.
물론 몇몇은 달아나기 바빴다. 이 과정에서 남녀 7명이 도망치다가 넘어지는 등 다쳤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일단 응급처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들을 이송했다. 현재는 모두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상습도박 혐의로 A(68·여)씨 등 31명을 조사하고 있다. 또 총책을 포함해 달아난 일당 4명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도박단 대부분이 중년 주부들로, 상습 도박을 했다"면서 "이들을 꾀어 도박판을 벌이고 달아난 총책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