夕霞(석하) 조인영 작가(57)가 일상의 풍경을 특유의 감성과 시선으로 렌즈에 담아온 사진집 ‘사진도 그림이다’(출판사 지식과감성)를 14일 출간했다.
33년간 농협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찍어온 다양한 소재의 사진 백 여장을 면, 색, 계 3부로 나누어 260여 페이지에 오롯이 담았다.
조 작가는 면,색,계에 대해서 “렌즈 너머로 피사체를 들여다 보면 면을 보게 되고 색을 느끼고 또 경계를 깨닫게 된다. 면이 색이 되고 색이 계가 되는 것은 우리네 인생과도 닮아 있다. 세상은, 우리 인생은 면.색.계로 어우러져 조화롭고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제목인 ‘사진도 그림이다’의 의미에 대해서도 “사진은 결국 자기 자신의 마음을 그린 그림이다. 투박하게 때로는 순수하게, 화려하지는 않아도 내가 즐기면서, 행복하게 그렸던 사진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었지만 ‘사랑처럼 서서히 물들어 갔다’는 그는 사진을 통해 인생이 윤택해졌다고 한다. 찰나를 기억하기 위한 오랜 기다림이라는 사진의 문법에도 익숙해졌다.
“평범한 음주가무를 즐기던 젊은 날이었다. 26년전, 대리점을 하는 친구를 돕겠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당시로서는 거금을 들여 사게 됐다. 그렇게 큰 딸아이의 사진을 찍으며 인생이 바뀌었다. 사물과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출사를 위한 여행을 즐기게 됐다. 사진으로 문화와 예술을 알았고 즐겁고 행복해할 줄 아는 삶이 됐다”.
단순히 취미로만 머물지 않았다. 2007년 서울관광사진 공모전 대상, 2002년 대한항공여행사진공모전 은상을 수상하는 등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실력도 인정 받았다.
26년동안 수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가장 애정하는 사진으로 초창기에 찍은 큰 딸과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나들이 사진을 꼽았다.
“지금은 시집간 딸아이가 6살 즈음, 팔순 증조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서는 모습이다. 지금도 시골 고향집에 액자로 걸어 놓았다. 가족의 역사가 담긴 사진이 됐다. 가족들이 이 사진으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조인영 작가는 경북 안동농협에서 기획총무 상무를 거쳐 현재 서안동농협 풍천지점장으로 근무중이다. 올해 말에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인생의 1/3은 배우고 익히며 살았고 또 1/3은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남은 1/3은 온전하게 내 인생을 위해 살아보려고 한다. 그동안 게으름에 많이 그리지 못한 가족을 많이 담아보고 싶다. 또, 렌즈 너머로 마주치는 수많은 인물과 풍경의 찰나를 부지런히 그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수상경력>
2002 한국사협 남원지부 공모전 금상
2002 대한항공 여행사진공모전 은상
2005 서울 광진구 미소사진공모전 동상
2006 천주교 서울 대교구 사진공모전 우수상
2006, 2007 안동관광사진 공모전 연속 금상
2007 제12회 서울관광사진 공모전 대상
2013 부산일보사 사진공모전 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