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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민 “조국당의 검찰개혁, 한계 있어...민주당이 선명성·속도 앞설 것”

“조국당, 정의당 전철 밟을까 걱정”
공조는 환영...합당은 불확실성 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실 제공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실 제공

[코리아헤럴드=김아린 기자] “조국신당은 검찰개혁에 대해 민주당이 앞서 얘기했던 것 이상의 명확한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의 4·10 총선 약진에 대해 “개혁 현안에 있어서 선명성 때문이겠지만, 선명성 경쟁에서 오히려 민주당이 더 비교 우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실망했던 시민들이 조국혁신당이 내건 정책적 선명성에 기대를 하신 것 같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조국혁신당의 검찰개혁 정책들에 대해선 “이미 민주당에서도 다 제시했던 것이고, 그 당만의 독특한 특색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제한법’ 등을 예로 들면서 “민주당에서 다 발의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이미 검사 탄핵까지 시켰고 더 많이, 더 혁신적으로 했다”며 “다만 우리 내부의 반발이나 여러 사정 때문에 실행을 하지 못했던 답답함 때문에 ‘왠지 (조국당은) 막 치고 나갈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김 의원은 투표로 이어진 기대감이 실제 정책 실행력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난 4년 간 원내 과반 이상의 1당을 지내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근거로 들었다.

김 의원은 “지난 국회 때 민주당에도 검찰개혁, 정치개혁 구호를 들고 들어온 의원들이 여럿 있었는데, 실패한 시도로 남은 경우가 많았다”며 “(조국당은) 아직 정치력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 후 원내 3당이 되는 조국당이 ‘소수 정당’이란 한계로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조국당이 “소수 정당으로 아무리 법안을 발의한다고 한들 단독 통과가 불가능하다. 결국엔 민주당이 해야 한다”며 “시민사회는 아젠다를 던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지만, 정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10 총선 압승으로 다시 얻게 된 압도적 단독 과반 의석에 대해선 “마음만 먹으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민주당도 선명성에서 조국당에 절대 뒤지지 않고 만만치 않게 개혁 의지가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민주당과 조국당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김 의원은 “이미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서 조국당 쪽으로 간 분들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 입장이 어긋나는 일이 반복되면 감정적으로 멀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의당에 대해서도 “처음엔 민주당과 공조가 잘 되다가, 나중에 민주당 2중대란 비판이 나오자 민주당이 하는 건 무조건 반대하는 조직 논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의당이 이번에 원내 진입에 실패한 것을 두고 “진보 정당으로서 정의당이 역할을 충분히 못 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국당이 정의당과 같은 과오를 범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개혁 염원에 어깃장을 놓는 내부의 반발”이라고 했다. 21대 국회 초기, 검찰개혁이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 또한 검사 출신 의원들의 소극적인 태도 탓이란 설명이다.

김 의원은 “검찰개혁이 가장 중요한 개혁 과제로 떠오른 지금, ‘검사 출신들이 과연 그 개혁에 제대로 동참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실제로 21대 때도 대선을 패배하고 나서야 뒤늦게 검찰개혁을 추진하게 된 이유가 그 당시에 당내의 검사 출신들이 대부분 반대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들이 대거 국회에 진입하게 되는 이 현상이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는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 후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로 ‘미완성인 검찰개혁의 마무리’를 꼽았다. 그러면서 “수사의 기소의 완전 분리, 즉 검찰청 해체 뒤 공소청 신설”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2020년 12월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으로 전환해 기소권과 공소 유지권만 갖도록 하는 ‘검찰청법 폐지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표방해 결성된 ‘처럼회’ 소속 최강욱 전 의원과 김남국·황운하 의원 등이 함께 발의했다.

김 의원은 문민정부 때 정치군인을 배제했던 것처럼 “수사와 기소에 대한 권한을 둘 다 갖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정치검사’ 조직을 분리시켜,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을 거쳤다는 것을 역사에 한 번쯤은 남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의 과제로는 현 정부에서 시행령 개정을 통해 다시 늘린 검사의 직접 수사 범위를 바로 잡는 것을 들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말기에 검사의 직접 수사 개시가 가능한 6대 범죄를 2대 범죄로 줄였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다 늘려 놨다”며 “국회가 이 위법 상태를 방관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개혁은 속도전”이라며 “지난번과 다르게 (조국당이 민주당을)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채찍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남양주 병 지역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전문〉

The likely union of Democratic Party, rising third power -- Yoon faces new political reality of near two-thirds opposition majority

Cho Kuk, onetime justice minister under former President Moon Jae-in, is once again in the political limelight, nearly five years after he was dragged down by a corruption scandal in late 2019.

His Rebuilding Korea Party, or the “Cho Kuk Revolution Party” as its Korean name suggests, emerged as the party with the highest number of proportional representation seats from the results of the National Assembly election on Wednesday, behind only those affiliated with the two major parties.

Cho seems to be on track to becoming an unusual third-party success in South Korean politics.

But with just a dozen seats, he will need the support of the Assembly-controlling Democratic Party, and possibly that of other minor parties, to deliver on his policy pledges.

The “two main pillars” of his ultimate objective in venturing into politics, he says, are to bring an end to what he calls “the dictatorial regime of the prosecution service” and to establish a “new constitutional structure.”

In a press conference on April 4, less than a week before the election, the former justice minister proposed a revision of the Constitution to revamp the presidential system.

“The South Korean people must be in charge of their government. But under the current system, the government rules over the people like a monarchy. After Yoon took power, we are witnessing how badly the system we have can be exploited when in the wrong hands,” he said.

For the last five years, Cho has been mired in legal battles that are still ongoing. In his second trial in February, he was sentenced to two years in prison for cheating to get his children into top schools and for meddling with an internal probe into a close aide of then-President Moon while he was a senior presidential secretary.

For Cho, one of Moon’s best-known ministers, his legal troubles have not hurt his popularity.

He is seen as an anti-establishment visionary by his supporters who say they are tired of “Democratic Party of Korea inaction.”

“Cho Kuk is the man to finally do all the things the Democratic Party could have done with their 180-something seats, but didn’t,” a supporter in his mid-40s told The Korea Herald at the last campaign rally in Seoul’s central Gwanghwamun on Tuesday.

As one of his first steps, Cho has vowed to push a special counsel investigation into first lady Kim Keon-hee as well as his political nemesis Han Dong-hoon, who as a senior prosecutor handled an investigation that led to his jail sentence.

Likelihood of alliance

In the wake of the new Rebuilding Korea Party’s surprising success, Democratic Party insiders, including lawmakers poised for leadership roles, have refrained from commenting on the possibility of joining hands with the former star minister-turned-lawmaker who leads the party.

Rep. Woo Won-shik, a four-time Democratic Party lawmaker, told The Korea Herald three days before the election on Sunday that the highly speculated merger with Cho’s party “might be something a little too difficult to be realized, at this point.”

He pointed out that the reform initiatives pledged by Cho are “nothing brand new.” “To be honest these are what he should have done, but had failed to do when he was justice minister under the Moon administration,” he said.

Shortly after the vote count revealed a victory for the Democratic Party on Wednesday evening, Woo noted that the unusual success the former minister experienced as a minor party “seems to be the result of public confidence in an opposition victory.”

Rep. Kim Yong-min, who is seen as being on the more progressive front within the Democratic Party, told The Korea Herald that the support Cho is getting was “definitely a plus” for the opposition.

“There is a perception that Cho’s party and the Democratic Party share the same political fate of keeping Yoon in check. That may be true, but it’s more complicated than that,” he said.

“People forget that Cho’s party was created by people who left the Democratic Party because they were not happy with the way things are. These are people who were disappointed with, or even fed up with our party because they feel we haven’t done enough, or that we are not distinctly liberal enough,” he said.

“So working together can be a lot harder than it seems.”



By Kim Arin (ar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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