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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黨창당 바람몰이…박원순式 야권통합… 대리인 뒤 후원정치
‘안철수 대선레이스’ 3가지 시나리오
박원순 지원…본격 정치행보

대선 참여선언땐 폭풍 가능성


기존정당과 다른 ‘3세력’ 유력

당분간 출몰식 정치행보 예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의 일등공신, 사실상 최후의 승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제부터 본격 ‘자기정치’의 고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여전히 대선출마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그는 이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고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고 규정된 부담스러운 상황을 무릅쓰고 투표 이틀 전 박 시장의 선대위 사무소를 전격 방문하는 등의 파격행보를 감행한 것이 이를 증명해주는 대표 케이스라는 것이다.

또 안 원장의 발언 수준은 이미 국가원수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수차례 ‘청춘콘서트’에서도 사회구조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아왔고, 이달 초 영화 ‘도가니’를 관람하고선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24일 박 후보에게 전달한 서한의 메시지도 ‘변화’ ‘미래’ 등 사회 전반에 대한 변화 요구였다.

정치권은 앞으로 전개될 안 원장의 미세한 행보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제3세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안철수 바람’의 강렬한 실체가 확인됐고, 이런 현상은 이미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원장의 신당창당설은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초 신당 창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건 전혀(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지만 지난 24일에는 같은 질문에 침묵했다.

그러나 안 원장이 향후 전개될 야권 대통합의 국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박 시장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빚’를 진 상황에서 신당을 만든다 하더라도 쉽게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27일 당선소감을 밝히면서 “제가 (민주당에) 큰 빚을 졌다”며 “민주당이 야권의 맏형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은 민주당 등 기존 진보정당들로부터 통합의 구심점이 돼달라는 강합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교수님이 제3세력을 형성하는 것보단 야권 전체가 하나로 통합하는 방향에 함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안 교수님이 (기존 야권과) 화합적으로 결합할 수 있느냐 문제”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5% 지지율의 박원순’을 순식간에 서울시장에 당선시킨 것처럼 ‘후원 정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야권의 잠재적인 대권주자들은 안 원장과의 관계설정에 경쟁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당분간은 추가적인 정치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정치와는 당분간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필요하면 또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본격적인 정치 등판 시기를 살피면서 ‘출몰식’ 행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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