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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스타트업-①]버리는 것도 사업이다
폐기물 처리 솔루션 제공하는 ‘웨이스트 테크’ 눈길
인공지능 도입하고 해외 진출 도전도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신규 벤처 투자가 2017년 이래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제2벤처붐이 자리잡았다. 덕분에 15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회사)이 탄생할 정도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됐다. 제2벤처붐의 막을 화려하게 연 ‘오늘의 스타트업’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을 있게 한 스타트업의 노력, 비결과 내일을 향한 비전을 조명해본다.

모빌리티, 성장성이 우수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배달·배송이나 각종 핀테크 산업들. 생활을 바꿔놓은 혁신 플랫폼이다. 밀키트 등 새로운 형태의 식품.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좋은 영향력이 파생되는 산업이다. 이런 ‘있어 보이는’ 곳에 비하면 작아 보이지만, 최근 스타트업을 통해 새 바람이 일고 있는 분야는 ‘쓰레기’다.

▶폐기물 통합관리 솔루션 제공 = 리코(대표 김근호)는 사업장에서 폐기물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표 솔루션은 ‘업박스’로, 물류센터나 위탁급식시설, 식품공장, 호텔 및 예식장 등 대형 사업장에 폐기물 수거 관리를 해준다. 폐기물 수거, 운반 과정 중 수집한 데이터는 고객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공개한다. 배출량부터 재활용량, 이를 통한 환경에 대한 영향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고객사는 이 데이터를 토대로 폐기물 배출 추이를 파악하고 감량 계획을 수립하는 등 ESG 경영의 기초를 쌓을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프로그램인 ‘2022 글로벌점프 300’에 선정됐다. 글로벌점프에 선정된 기업에는 코트라가 해외 시장 정보 제공, 해외 유망 파트너 연결, 해외 기업 대상 기술 실증 등을 지원하게 된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올해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폐기물에서도 ‘라스트 마일’이 관건 = 모빌리티(이동수단) 중 대중교통 등에서 벗어나 집 같은 최종 목적지로 가는 거리를 ‘라스트 마일’이라 일컫는다. 어글리랩(대표 서호성)은 폐기물 관련 사업군에서도 라스트 마일을 담당한다.

어글리랩은 ‘오늘수거’를 운영한다. 오늘수거는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폐기물 배출을 한번에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오늘수거에서 밀폐형 수거함을 보낸다. 여기에 쓰레기를 담고 문 앞에 배출하면 오늘수거가 일괄 수거해 처리한다. 쓰레기를 일일이 세척하거나 분류할 필요 없이 정해진 수거함에만 넣으면 된다.

오늘수거는 수도권 최대의 재활용 선별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의 강남, 서초, 송파, 관악, 동작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비스 출시 후 월 평균 3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사무실 대상 서비스도 내놨다. 최근에는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

서호성 어글리랩 대표는 “올해 중반까지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폐기물 처리에도 인공지능 도입 = 이제는 폐기물 처리에도 인공지능(AI)이 도입되는 시대다. 같다(대표 고재성)는 대형폐기물 신고 플랫폼 ‘빼기’를 선보이고 있다. 빼기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페이지에서 배출 품목을 선택하고, 지자체 폐기물 조례에 따라 책정된 배출 수수료를 결제하면 배출 예약번호를 생성해주는 플랫폼. 예약번호를 버리고자 하는 폐기물에 기입해 내놓으면 신고가 완료된다.

빼기에 AI가 투입되는 대목은 폐기물 객체인식 기능이다. 대형 폐기물의 사진을 찍으면 어떤 품목인지 AI가 인식해 해당 품목에 맞는 수수료를 찾아준다. 빼기는 행정안전부가 공식 지정한 서비스로, 서울 강서구와 구로구 등 4개의 구와 경기 수원시, 고양시 등 30개 지자체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회원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320%나 늘었고, 한 해 동안 서비스 신청건수는 2만2000여건에 달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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