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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비호감 대선…유권자 어깨 무거워졌다[정치쫌!]
역대급 네거티브·포퓰리즘·갈라치기 대선
녹취록 맞불·법정 다툼에 사라진 미래 비전
대통령·정권교체 지지율 못넘는 여야 후보
“내 이익 중심으로”…“최선보다 차악 선택”
[헤럴드DB]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대선후보가 사과까지 한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서 향후 5년의 국정을 책임질 적임자를 비호감 대선 속에서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 네거티브’의 장이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중심에 섰다.

이 후보가 형과 형수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160분 녹취록’이 공개됐고,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유튜브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투 피해자를 폄훼하고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이 ‘굿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7시간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와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자 2명의 잇따른 죽음, 윤 후보의 부인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허위 이력 의혹 등이 얽혀 상호 비방이 오갔다.

‘역대급 포퓰리즘 대선’이기도 하다.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병사봉급 200만원, 이 후보는 장년 수당 연 120만원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퍼주기 공약을 내세웠다. 반응은 뜨거울 수 있지만 재원 마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여야 후보 모두 부족하다면서 민주당은 35조원, 국민의힘은 45조원을 거론하며 ‘대책 없는 머니게임’을 펼치고 있다.

‘역대급 갈라치기 대선’으로도 꼽힌다.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젠더 이슈가 첨예하게 대립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멸공’(공산당을 멸한다) 챌린지가 색깔론으로 이어졌다.

우리 사회 공통의 과제와 미래를 이끌 비전은 실종됐다. 16대 대선의 ‘수도이전’, 17대 대선의 ‘대운하’, 18대 대선의 ‘경제민주화’, 19대 대선의 ‘적폐청산’ 등의 ‘빅이슈’가 사라진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이러한 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넘지 못하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교체 여론을 모두 담지 못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 2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5%, 윤 후보는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43%였다. 이번 대선에 대한 인식으로 ‘국정 안정론’은 41%, ‘정권 심판론’은 4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상황에서 유권자가 ‘똑똑하게’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자기 이익을 중심으로, 내 이익에 도움을 줄 사람을 뽑는 것, 그게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라며 “내가 잘돼야 나라도 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평론가는 인사청문회와 같이 역량과 인성 부분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이 평론가는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위기 극복 능력과 비전 및 이슈”라며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느냐, 대한민국 장래에 대한 나름의 비전이 있는가, 그것을 수행하는 법과 관련해 자기만의 이슈가 있느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정량화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가장 힘든 부분”이라면서도 “대략은 상대적으로 어느 쪽이 더 나은가, 어느 쪽이 덜 나쁜가를 비교 평가한다. 이번 선거 같은 경우 최선을 택한다고 하기보다는 차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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