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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황제의전’도 김건희 ‘허위이력’도…공정·청렴에 치명타[정치쫌!]
‘조카 통화록’ 김혜경 vs‘유튜브 기자 통화록’ 김건희
서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와 연결지어 네거티브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두 배우자 모두 ‘낙제점’
공개활동도 조용한 내조도 어려워…여론 예의주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달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내 문화시설에서 지역 맘카페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선 한복판에 대선후보 배우자 리스크가 전면에 등장했다. 후보 배우자의 문제가 정국을 뒤흔들고 후보의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역대 선거에서도 찾아보기 드물다.

주인공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다.

두 사람 모두 ‘녹취록’ 파문으로 한 차례씩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혜경 씨는 조카와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고, 김건희 씨는 유튜브 방송 기자와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이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공정과 청렴 문제다.

김건희 씨는 대학 강사 지원할 때 이력서에 기재한 초중고 강사 근무, 석사 및 박사 해외연수 관련 내용과 수상 및 전시경력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26일 대국민사과를 통해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나왔다.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다른 비서 명의의 처방전으로 김 씨의 약을 받아 분당 수내동 집으로 직접 전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김 씨 측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또 이 후보가 경기지사 퇴임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혜경 씨는 지난 2일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배우자 문제가 떠오를 때마다 상대 진영에서는 연신 공격을 퍼부었다.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특히 무속 논란을 두고, 김혜경 씨에 대해서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부분을 두고 서로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를 연결 지었다.

먼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 논란에 대해 민주당과 공수를 바꿔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네거티브’에는 ‘네거티브’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잘못했고 덜 잘못했느냐를 떠나서 허위 이력이건, 황제 의전이건 두 배우자 모두 공정과 청렴 문제에 있어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높아진 국가 위상에 대통령 영부인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를 맞추기에는 두 배우자 모두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개석상에서 배우자 문제에 대해 서로 공격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도 배우자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각 당 차원에서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혜경 방지법’을 언급하고 나섰다.

김혜경 씨는 당분간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반성하겠다고 한 김건희 씨는 등판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건희 씨 역시 성폭력 피해자를 폄훼한 발언 등 7시간 통화와 관련한 여진이 남아있어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활발한 공개활동도, 조용한 내조도 어려워진 두 대선후보의 배우자들의 공식 선거운동 역할도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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