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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모두 박근혜 입 주목… TK·충청 흔들까 [정치쫌!]
박근혜, 2월 15일 전후해 ‘퇴원’ 전망 있으나 확정 아냐
대선임박 변수↓ 대선판 오리무중… 표심 흔들 변수 ‘朴心’
민주당, 돌연 ‘박근혜 서포터즈’ 입당 원서 받아 ‘이례적’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측 가능한 변수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떠들썩하게 진행된 첫 TV토론은 예상대로 ‘무승부 게임’으로 일단락됐고,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도 시일이 흘러갈 수록 낮아지는 분위기다.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부동층은 10%대로 줄어 들었고, 그만큼 유권자 표심은 유력 두 후보로 압축되고 있다.

변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뒤집었다 뒤집히길 수차례다. 이 때문에 전국적 지지율을 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에 여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보다 박 전 대통령 지지세가 확연히 위축됐으나, 여전히 대구·경북과 충청권 및 고령층 표심을 가릴 마지막 주요 대선 변수 중 하나라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선 많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자신의 71번째 생일인 지난 2일 퇴원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건강 상태 등이 고려되면서 입원 시기가 다시 조율됐고 정치권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점이 2월 중순께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거처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이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점이 미뤄지는 이유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접견이 가능한 인사는 유영하 변호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유 변호사는 특사 직후 박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 ‘감사의 뜻(사의)을 표했다’고 전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퇴원 및 그의 입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내놓을 메시지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의 투표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박 전대통령을 직접 구속시킨 장본인으로, 박 전 대통령과는 악연이 큰 인물이다.

그렇다고 박 전 대통령이 정 반대의 당파성향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을 대놓고 지지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어느 측 손을 들어줄 것이냐, 또는 양측 손을 모두 들어주지 않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출 것이란 세가지 선택지 중에서 박 전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무엇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 메시지를 낼 경우 오리무중 대선 판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측에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대구·경북 일각에선 윤 후보에 대해 ‘박근혜 구속’ 장본인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윤 후보 손을 들어줄 경우 ‘차마 윤석열은 못 찍겠다’는 대구경북 표심을 윤 후보 측으로 돌려 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대구 경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20% 안팎까지 나오는 이유 역시 ‘차마 윤석열은 못찍는다’는 심리가 적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대구지역 일부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표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점이 대선 후보자 등록 이후 유세가 시작되는 오는 15일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은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13일~14일 께 퇴원 할 것으로 안다. 국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방송 카메라 등에 포착될지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전 대통령은 영어의 몸이된 이후 언론에 노출된 순간이 거의 전무하다. 병원을 드나들 때 휠체어를 탄 모습 등이 외부로 알려진 퇴임 후 모습의 전부다.

‘박근혜 서포터즈’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민주당이 돌연 ‘박근혜 서포터즈’ 받아들여 입당을 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4일 ‘박근혜서포터즈 중앙회’를 비롯한 보수 단체들의 이 후보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선언은 민주당이 기자단에게 공식 공지하고, 당사 앞 공간을 내줘 이들이 민주당 당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등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외부 행사를 마친 이들은 민주당에 입당 원서도 냈다.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박근혜 탄핵’을 주장했던 인사로, 당시 대중에 각인된 ‘선명성’을 바탕으로 오늘날 대통령 후보 위치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박근혜서포터즈’의 민주당 입당은 이례적인 행사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행사에 동원된 피켓 문구들이 인상적이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 주범은 국민의힘이다’는 손글을 써서 들고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섰다. 김동열 박근혜서포터즈 중앙회 대표는 “비양심적이고 썩어빠진 국민의 힘 수뇌부가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과 배신감을 줬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45년을 구형한 윤석열이 보수의 대권 후보가 웬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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