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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닭볶음면’ 10돌…K푸드의 매운맛 세계를 홀렸다 [언박싱]
삼양의 해외 수출 비중 60%까지 끌어올려
10년동안 수출은 17배나 늘어 인기 고공행진
단일 브랜드로 총 29개 시리즈 제품 출시
해외 공장 건립 대신 밀양에 수출 전초기지 세워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10주년 기념 패키지. [삼양식품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2012년 4월 13일 첫 출시 이후 10돌을 맞았다. 불닭브랜드는 당시 위기의 삼양을 되살려낸 희대의 회심작으로 지금은 한해 해외 수출 판매만 6억 3000만개를 돌파하며 삼양식품의 일등공신이 됐다.

불닭볶음면의 수출로 삼양식품은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갱신 중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하고 있을 만큼 불닭볶음면은 수출 효자 제품이다. 10년 전 삼양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6.7%(218억원)에 그쳤지만 현재는 60.5%(3886억원)으로 수출 시장이 내수 시장을 넘어섰다.

2015년까지만 해도 불닭볶음면은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당시 불닭브랜드 판매량은 1800만개로 국내와 마찬가지로 ‘너무 매워서 사람이 먹을 수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던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게 된 데는 유튜브의 바이럴 마케팅 영향이 컸다.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를 운영하는 유튜브 스타 조쉬가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불닭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에 2016년 한해만 불닭볶음면은 3억7000만개가 팔려나가며 전년대비 해외 수출 판매량 20배 성장이라는 기록을 새웠다.

불닭볶음면이 별다른 광고도 없이 히트를 치자 삼양식품은 발 빠르게 지원사격에 나섰다. 불닭볶음면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았던 이유다.

지난 2019년 미얀마에서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 대회가 열렸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판매될 수 있도록 수출길을 넓혔다. 삼양식품은 2014년 KMF 할랄 인증에 이어 2017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여기에 제품 개발을 통한 불닭브랜드 확장 전략이 먹혔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도 트렌디한 제품들로 소비자층을 확대해 나갔다. 불닭볶음면에 이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15개의 불닭 시리즈 라면 제품이 연이어 출시됐으며 라면뿐만 아니라 간편식, 소스까지 출시되며 브랜드 몸집이 커졌다. 스낵 및 간편식 7종, 불닭 소스 6종을 포함해 불닭 브랜드로 총 29개에 달하는 상품이 탄생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공장 없이 불닭볶음면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불닭브랜드의 품질 관리와 해외로 수출되는 K푸드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삼양식품 측은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라면은 전 세계 90여개 국에으로 진출했으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액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라면 업계에서는 독보적 1위다.

해외사업부문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삼양식품은 2020년 10월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착공했다. 총 2400여억원이 투입된 밀양 신공장은 연면적 6만 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이달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다음달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부산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밀양 신공장을 수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한국에서 수출되는 불닭볶음면이라는 의미를 지키고 국내 고용 효과도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불닭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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