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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치의 여왕’ 이멜다, 93세 생일 ‘전광판’…“저작권 침해” 논란도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어머니인 이멜다 마르코스(가운데)가 30일 마닐라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남편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독재 정권 당시 '사치의 여왕'으로 불리던 이멜다는 아들의 대통령 당선으로 말라카냥궁에 복귀하게 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사치의 여왕'으로 칭해지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모친 이멜다의 93세 생일을 맞아 도심의 대형 전광판에 사진과 축하 메시지가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다큐멘터리 작가는 전광판에 나온 이멜다의 사진이 자신의 작품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며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다.

3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마닐라 도심 부근 EDSA 도로에 있는 한 빌딩의 대형 LED 전광판에 이멜다의 사진과 함께 "퍼스트레이디 이멜다의 93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가 등장했다.

지난 1929년 7월2일 출생한 이멜다는 20년 넘게 장기집권한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이멜다는 남편의 재임 당시 보석류와 명품 등을 마구 구입해 '사치의 여왕'으로 통했다. 메트로 마닐라 시장, 주택환경부 장관 등 요직을 맡아 대외활동도 왕성히 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집권하다가 1986년 시민 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했고, 3년 뒤 사망했다. 이멜다는 1992년 귀국한 뒤 하원의원 3회 연임에 성공했다. 이멜다는 아들인 마르코스의 대선 출마도 강하게 권유했다고 한다.

이멜다는 마르코스가 대선에서 이겨 지난달 30일 대통령에 취임함에 따라 막후에서 상당한 정치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도심의 대형 전광판에 등장한 이멜다의 93세 생일축하 메시지 [일간 필리핀 스타]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의 다큐멘터리 작가인 로렌 그린필드는 이번 전광판에 등장한 이멜다의 이미지가 자신의 작품 '킹메이커'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저작권 침해'를 행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11월 공개된 킹메이커는 이멜다가 아들의 대선 출마를 돕기 위해 남편의 과거 독재 행적을 미화한다는 비판적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린필드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전광판 소유주는 마르코스 지지자"라며 "그는 이멜다의 생일을 축하하며 저작권을 침해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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