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11시40분께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수도권 기록적 폭우로 침수돼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찾은 모습. 대통령실이 해당 사진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홍보에 활용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대통령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홍보로 쇼만 하다 끝난 문재인 정권이 현장 방문까지도 ‘홍보’라고 떼 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집중호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반지하 주택을 방문한 사진을 홍보용 카드뉴스로 활용해 비판을 받은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문재인 정권의 대통령 때 불거진 논란을 나열하며 야당의 집중 폭격에 반박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좌파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이 침수 현장 간 것도 물고 늘어졌다. ‘비극의 현장을 대통령 홍보로 이용했다’고”라며 입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추모 방명록에 남긴 문구.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연합]

그는 “곰인정(고민정)도 인정하는 5년 홍보! 국민의 비극을 자신들의 희극으로 만든 홍보로 끝내줬지”라며 “연평해전 유족 모아 놓고 김정은과 부둥켜안은 홍보책자를 돌렸고, 세월호 방명록에는 ‘얘들아,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썼다. 사이코패스급 홍보 아니냐”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채널A]

그러면서 “지뢰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군인을 위문 가선 이랬다. ‘짜장면 먹고싶지 않냐?’고. 아버지를 잃은 소방관 자녀한테 엄청 좋은 일 있는 것처럼 툭 치며 아는 체를 한다”면서 “(문 전 대통령) 비극의 현장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할 행동인가”라고 되물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며 촬영한 사진 10여 장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이어 최근 제주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진을 대량으로 공개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70 (먹은) 어른이 휴가 물놀이 사진까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 그렇게 일관성이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수도권 폭우로 반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신림동 주택가를 찾았다. 대통령실이 당시 촬영한 사진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두고 야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대통령실은 가족이 참사를 당한 수해 현장을 지켜보는 사진을 정책 홍보용 카드뉴스로 활용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홍보사진을 보니 소름이 끼친다”며 “바로 그 아래에서 세 사람이 나오지 못하고 익사했다. 무신경도 이런 무신경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