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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굴욕외교’ vs 與 ‘큰 성과’… 외통위 국감, 시작부터 파행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결과 두고 외통위 국감 파행
野, ‘야당 향해 이XX’… 尹 대통령 사과·유감 표명해야
與 굴욕외교 말 안돼… 한일 관계 회복 위해 발전 노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파행으로 점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한일 정상회담은 큰 성과’였다고 주장했다.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는 감사 시작 30여분만에 정회하며 파행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외통위 국감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윤석열 대통령이 카메라고 돌아가고 있고 사석도 아닌 현장에서 이XX 보도가 됐고 이후에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한국 의회를 상대로 홍보수석이 ‘이XX’라고 한 것을 확인을 해줬는데 국회의원이 이에 대해서 아무런 말을 안할 수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유감이라고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돌아와서 언론을 겁박했다. 야당이 아니라 국회 권위를 위해서 여야를 떠나서 함께 짚어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며 “민주당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낸 것은 박진 장관의 보좌 책임을 물은 것이다. 야당이 국민 경고를 대신한 것이다. 이렇게 야당이 제출한 해임 건의안을 모르쇠로 해선 정상적인 국감 진행은 어렵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최소한의 해명과 사과는 듣고 가야 한다.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똑같은 실수를 했다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냥 넘어 갔겠느냐”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윤재옥 외통위원장에게 ‘대통령실에 연락을 해서 사과나 유감 표명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왼쪽두번째)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왼쪽세번째) 등이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과의 교류를 위해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같은당 윤호중 의원도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시도 했는데 둘다 실패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무산된 회담을 어떻게든 성사 시키려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정에도 없던 국제회의장에 찾아가서 일정을 구걸 하다시피 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이 회의장에 30~40분 전에 가서 빈자리에 앉아 있다가 결국 바이든 참석 회의 가서 행사 끝날때까지 계속 기다렸고 포토세션 들어가서 잠깐 48초 대면하고 이것을 정상회담이라고 얘기했다”며 “한일 정상회담은 유엔 대표부 건물까지 가서 태극기 하나 놓진않고 빈방에 나란히 서서 사진찍고 가는 이런 굴욕적이고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정상외교를 하고 왔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외교 무대에 나가면 윤석열은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우리 대통령이 외교 무대 나가서 그렇게 대접도 못받고 엉뚱한 일들을 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며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여당 의원 여러분이 물어달라. 대통령이 제대로 외교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원회에서 여야 정쟁 거리라 보지 마시라. 한국 외교 대통령의 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윤 의원의 말을 받아 “유감이다. 저와 함께 한일의원연맹 이끌고 있는 윤 호중 의원이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을 굴욕적’이라고 했는데, 저와 함께 일본을 엇그제 다녀왔는데 그런 생각을 하시는 줄 몰랐다”며 “저는 일본에서 직접 기시다 일본 총리와 두차례 면담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저에게 뉴욕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은 매우 생산적이고 뜻 깊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어 “기시다 총리가 어제 (일본) 국회에서 국교 정상화와 상호 협력을 토대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을 해나가겠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뉴욕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게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이었나. 뉴욕은 다자 외교의 경쟁 무대다. 유엔 본부 건물이 낡아서 그렇다. 풀어사이드라고 해서 수시로 복도에서 대화하고 하는 것이다. 그게 무엇이 굴욕적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외통위 국감은 시작 30여분만에 윤재옥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감사 중지가 선언됐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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